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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8 16:43 수정 : 2019.03.08 22:00

6일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38노스는 이 사진에 레일을 이용해 로켓을 옮기는 이동 구조물(오른쪽)과 발사대를 감싸는 구조물(왼쪽) 설치가 완료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미사일 발사장 재건 동향에 “약간 실망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 “아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동창리 폐기는 트럼프·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약속”
남북 경제협력 위한 제재 면제 가능성에 부정적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협상 재개 문 열려있다”

6일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38노스는 이 사진에 레일을 이용해 로켓을 옮기는 이동 구조물(오른쪽)과 발사대를 감싸는 구조물(왼쪽) 설치가 완료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 약속을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단계적 접근을 부인하고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제재 면제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는 정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이 문제에 “아주 초기 단계의 보고”라면서도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38노스는 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하노이 정상회담(지난달 27~28일) 전에 시작한 구조물 재건 작업 등으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가 정상 가동이 가능한 상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창리 발사장을 “아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행동의 정확한 목적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에서 (동창리 발사장 해체) 약속을 받았을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9월 평양에서 같은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폐기를 약속했다고 강조하며 선을 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단계적 접근법을 취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이들의 단계적 접근법을 버리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손을 들어줬느냐’는 질문에 “행정부에서 단계적 접근을 옹호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경우든 완전한 비핵화가 다른 (상응) 조처들의 조건”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점진적 접근을 채용하는 태도를 취했다가, 다시 ‘빅딜’이라는 형식의 일괄 타결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추진과 관련해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제재 면제를 국무부가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압력은 유지될 것이고, 대통령이 결심한다면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는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2021년 1월까지)에 완전한 비핵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첫번째 임기 안에 모든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난 분명히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말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주요 부품들과 핵분열 물질, 핵탄두를 제거하고,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거 또는 파괴하며, 다른 모든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을 영구히 동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협상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핵화 협상이 성공할지는 “대략 1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폭스 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은 대화 재개에 분명히 열려 있다”며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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