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7 19:07
수정 : 2019.03.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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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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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돌출 행동 영상 올리면서
“불편하지만, 카니발 축제 진실 알려야”
“포르노 트위트” 거센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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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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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위터에 카니발 축제 기간에 촬영된 ‘음란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카니발 축제의 자유분방함을 비판하는 글과 함께 40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상파울루 거리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정류장 지붕에 올라가 성기를 드러내고 다른 남성 머리 위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불편하지만, 사람들이 깨어있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려야 한다. 이것은 많은 카니발 축제 참가자들이 해온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해당 게시 글은 남아있지만 영상은 음란물 분류 처리돼 별도 인증 없이 볼 수 없게 차단된 상태다.
그의 트위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수천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한 언론인은 6살짜리 손녀와 다른 아이들까지 그 동영상을 보게 됐다며 “당신은 긴급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를 ‘포르노그래퍼’로 규정하고 “포르노 트위터가 정권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음란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대통령으로서 품위 규범을 위반한 것이며 탄핵사유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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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축제에 등장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인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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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런 트위트를 올린 배경은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카니발 축제를 헐뜯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는 카니발은 다양한 생각과 행동들이 용인되는 자유분방한 축제다. 올해엔 특히 정권에 대한 풍자가 심했는데 보우소나루 대형 풍선에 참가자들이 맥주캔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또 성소수자들의 돌출행위를 담은 영상을 통해 동성애를 비난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그와 지지자인 극우 보수파들은 카니발을 부도덕한 축제라며 비판적인 관점을 드러내 왔다. 그는 대선 기간 중 “동성애자들에게는 매질이 필요하다”, “여성은 임신해서 더 적은 임금을 줘도 된다” 등의 소수자에 대한 막말을 일삼았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극우 보수나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 등의 지지자를 결집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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