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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7 11:53 수정 : 2019.03.07 19:43

마샤 맥셀리 미 상원의원이 6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군 복무 시절 상급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사 맥샐리 의원, 군사위 청문회서 ‘미투’ 고백
“군 내 권력 남용 만연 … 상관에게 성폭행당해”
성폭력 예방과 처리 시스템 변화·혁신 강조

마샤 맥셀리 미 상원의원이 6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군 복무 시절 상급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초로 교전에 참여한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공화)이 공군 복무 시절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맥샐리 의원은 6일 군대 내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주제로 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해자와 문답하면서 “군 내 성폭력 가해자들은 그들의 지위와 권력을 심하게 남용한다. 내 경우에도 상관에게 붙잡혀서 성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해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맥샐리 의원은 미군의 성폭력 대응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용기 있는 수많은 피해자와 달리 나는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는 과정은 다시 그런 일을 당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군대 내에 성폭력이 만연해 있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침묵을 지키며 고통스러워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숨겨온 성폭행 피해를 고백하는 맥샐리 의원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른 뒤 발언을 이어갔다.

맥샐리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한 군 지휘관을 향해 “군 내 성범죄를 없애기 위해 많은 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길을 가야 한다. 상급자부터 책임을 갖기 시작해 아래로 변화가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 후 증언을 한 피해자들과 포옹하며 “오늘 보여준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미국 공군은 청문회 직후 낸 성명에서 “맥샐리 의원과 모든 피해자들을 지지한다. 비난받을 행위를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맥샐리 의원은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여해 A-10 선더볼트 전투기를 몰았다. 2010년까지 복무하고 대령으로 퇴역했다. 최초의 여성 전투기 편대장이란 기록도 남겼다. 그는 2014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재선했으며, 지난해 8월 별세한 존 매케인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아 올해 1월 상원의원이 됐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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