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7 07:54
수정 : 2019.03.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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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8일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1대 1 대화 이후 확대회담을 통해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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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영철에게 바람맞아…좌절한채 잠자리 들어”
“미, 다음달 안에 북과 실무회담 모색…북, 시기·장소 확정 안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결렬 위기로 내몰리고 나서야 북한은 합의 성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끝내 돌아선 미국의 마음을 되돌리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 하루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막바지 조율을 위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길 희망했으나 외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하노이 정상회담에 정통한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회담 막전막후를 소개한 ‘모욕과 마지막 시도’라는 기사를 인터넷판에 실었다.
북한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회담장에서 걸어 나가자 발걸음이 빨라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협상이 끝날 무렵, 한 북한 관리가 미국 대표단 쪽으로 달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텔을 떠날 채비를 하는 가운데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미 대표단에 황급히 전달한 것이다.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실랑이를 벌인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동의 정의’에 대한김 위원장의 답변이었다. 그러나 그의 답변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인 정의를 공유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고,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기 위해 서둘러 되돌아갔다. 최 부상이 가져온 김 위원장의 대답은 “핵시설 모두를 포함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 대표단은 전혀 감명을 받지 않았고 협상 재개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를 떠났다. 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영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발걸움을 붙들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전력을 쏟았던 막판과 달리 회담초기만 해도 북한은 여유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하길 희망한 폼페이오 장관을 바람 맞힌 것이다.
수차례의 실무협상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에게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정상회담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 앉기 전에 북한의 협상 의지를 가늠하길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만나려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을 기대하며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좌절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CNN은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 카운터파트를 바람맞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정상회담 하루 전 고위급의 모욕은 걱정스러웠고 궁극적으로는 2차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승리가 아닐 것이라는 예고된 신호였다”라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 미 행정부는 다음 달 안으로 북한과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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