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4 17:28
수정 : 2019.03.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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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5일 하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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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파격으로 총선 대승 이끈 트뤼도
“법무장관에 대기업 기소 말라 압력” 폭로
지지율 폭락, 야당 사퇴 요구에 국정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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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5일 하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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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꽃미남’ 총리로 젊은 지도자 열풍을 이끈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대형 건설사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려는 압력을 넣었다는 폭로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의 수사 개입 의혹은 지난달 12일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의 보도로 불거졌다. 트뤼도 총리와 총리실 관계자들이 지난해 가을 법무장관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는 에스엔시(SNC)-라발린을 기소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퀘벡주 몬트리올에 본사가 있는 캐나다 최대 종합건설사로, 2001~2011년 리비아에서 공사를 따내려고 무아마르 가다피 당시 대통령 가족한테 4800만캐나다달러(약 400억원)를 준 혐의로 2015년부터 수사를 받아왔다.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이 “캐나다 국민들은 내가 진실을 말하기를 바란다”며 돌연 사임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야당은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쳤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 지난달 27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에게 “10차례 전화, 10차례 면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건을 기소유예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도덕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총리직 사퇴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트리도 총리는 젊은 지도자 열풍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참신한 이미지와 함께, 17년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후광으로 2015년 총선에서 자유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총 의석 수 338석 중 34석에 불과했던 당을 184석의 제1당으로 만들고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16년 3월 미국 방문 때 ‘트뤼도 열풍’을 일으켰고, 2018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도 선정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여성을 민주제도부 장관에 임명하고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 인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도 캐나다 원주민 여성이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효율적 내각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과 탄소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수사 무마 의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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