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6 11:53
수정 : 2019.02.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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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 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보고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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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미 부통령 ‘리마 연설’에서 무력 압박 시사
반정부 세력엔 “미국이 100% 함께 있을 것”
브라질, ‘어디까지나 외교적 해결’ 강조하며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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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 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보고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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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은 베네수엘라 반정부 세력과 “100% 함께 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간명한 메시지를 전하라고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100% 함께 있다. 이곳에 모인 모든 국가들과 함께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회복될 때까지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리마그룹이란 남미 국가들과 캐나다 등 14개국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려고 만든 회의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미국 등이 보낸 구호품 수령을 거부하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협력한 베네수엘라 주지사 4명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콜롬비아 접경 지역 4개 주 지사들로, 이들의 미국 내 모든 거래는 금지된다.
펜스 대통령은 또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이행하기를 바라며, 마두로 정권에 모든 경제, 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듯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 사용을 뜻하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동맹국과 협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남미의 대국 브라질이 바로 견제구를 날렸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의 부통령은 펜스 부통령의 ‘모든 옵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남미 정세에 몰고올 파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앞서 브라질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더 많은 국가가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해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외교적 해결책’ 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군부를 향해 “마두로를 계속 지지한다면 당신들은 안전한 항구나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들을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라는 경고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두로 정권의 국정 운영 실패로 300만명 넘는 베네수엘라 시민이 국경을 넘자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는 실패했다”며 마두로 정권에 독설을 날려왔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이 경제난을 낳았다며, 미국이 국경을 통해 들여보내려는 식량과 의약품 등의 수령을 차단하며 맞서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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