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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25 10:09 수정 : 2019.02.25 10:09

위키미디어 코먼스

늙은 쥐에 젊은 쥐의 골수를 이식한 결과 늙은 쥐의 기억과 학습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수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가 들어있다.

미국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의 헬렌 구드리지 생의과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 전문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18개월 된 늙은 쥐에 생후 4개월 된 젊은 쥐 또는 나이가 같은 다른 늙은 쥐의 골수를 이식하고 6개월 후 기억(공간 기억, 작업 기억)과 학습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젊은 쥐의 골수를 이식받은 늙은 쥐가 다른 늙은 쥐의 골수를 이식받은 늙은 쥐들보다 훨씬 성적이 좋았다.

이 쥐들은 다른 쥐의 골수를 이식받지 않은 늙은 쥐들보다도 기억과 학습 능력이 뛰어났다.

연구팀은 이 늙은 쥐들을 해부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 조직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젊은 쥐의 골수가 이식된 늙은 쥐들이 늙은 쥐의 골수가 이식된 늙은 쥐들보다 신경세포를 서로 이어주는 시냅스(synapse) 연결망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세포의 수는 두 그룹이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냅스의 밀집도는 젊은 쥐의 골수가 이식된 늙은 쥐들이 훨씬 높았다. 시냅스는 뇌 신경세포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와 다른 신경세포의 시냅스와 연결되는 신호전달 통로로 시냅스가 얼마나 많고 강한지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시냅스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를 살펴봤다.

젊은 쥐의 골수를 이식받은 늙은 쥐들은 젊은 쥐의 골수에서 만들어진 혈액세포에 의해 소교세포의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쥐들은 소교세포의 수가 적었다.

전체 뇌세포의 10~15%를 차지하는 소교세포는 주위 환경을 감시하다 손상된 뉴런(신경세포), 이물질, 감염원이 감지되면 이들을 먹어치워 뇌와 중추신경계의 면역세포로 불린다.

그러나 소교세포의 활동이 지나치면 신경세포의 시냅스까지 잘라 먹는다. 과잉반응 소교세포가 적을수록 신경세포는 건강하고 시냅스의 수도 유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쥐 실험 결과이지만 만약 사람도 마찬가지라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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