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2 11:40
수정 : 2019.02.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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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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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 통해
아무도 예상 못한 비핵화 이뤄지길 기대”
21일 인터뷰에서, ‘외교 감수성’ 부족한 언급
베를린 장벽 붕괴 1년 뒤 동독 서독에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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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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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핵화를 ‘베를린 장벽’ 붕괴에 빗대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도 아무도 예상 못한 장벽 붕괴처럼 기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담은 말이지만, 중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배려하는 외교적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이란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21일 방송된 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나는 1989년 젊은 군인으로 동독과 국경지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누구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그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나는 여기(한반도)에서도 세계가 지금껏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동이 이뤄지는 그런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들, 우리가 부과한 경제제재, 트럼프 대통령들이 이끈 협상으로 인해 세계가 1989년에 목격했던 것 같은 순간을 우리 모두가 깨어서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독은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이듬해에 서독에 흡수 통일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육사를 졸업한 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장교로 의무 복무를 마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로 북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가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처음 정권에 들어왔을 때 미사일과 핵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이상 그런 종류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또한 우리는 미국인들의 유해를 반환 받았고, 미 국무부의 팀은 하노이에서 (북한과) 협상 중이고, 또 다른 팀은 평양에서 몇주전에 돌아왔다. 나는 27~28일에 이뤄지는 두 지도자의 만남에서 진정한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나라를 비핵화하겠다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약속을 시행하는 진정한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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