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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9 15:57 수정 : 2019.02.19 20:24

미 해군 소속 보도기자 빅터 요르겐센 중위가 1945년 8월14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찍은 ‘전쟁과의 작별 키스’. A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종전 상징 사진 속 수병 별세
“한번의 키스 뒤 평생 남으로”…여주인공도 2016년 세상 떠

미 해군 소속 보도기자 빅터 요르겐센 중위가 1945년 8월14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찍은 ‘전쟁과의 작별 키스’. A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에 처음 만난 간호사와 열정적인 키스를 한 미국 해군 수병. 그 사진 속 주인공인 조지 멘도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

<시엔엔>(CNN)은 멘도사가 96살 생일을 이틀 앞둔 17일 로드아일랜드주 미들타운의 요양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멘도사는 2차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사진의 주인공이다. 1945년 8월14일(미국시각) 일본의 항복 소식에 기뻐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몰려나온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수병이 간호사에게 기습 키스를 하던 장면이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유명해졌고, 20세기를 상징하는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기억됐다.

당시 둘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멘도사와 치위생사였던 그레타 치머 프리드만은 전승기념행사에서 처음 만나 “분위기에 휩쓸려” 열정적인 키스를 했다. 사진 속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리 둘은 한번의 키스 뒤 헤어져 서로를 모른 채 평생 살았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수십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이 사진 속 수병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11명이나 나타났지만, 2000년대 들어서야 고고인류학 기법으로 멘도사가 주인공임이 확인됐다.

여주인공 프리드만도 1960년 이후에야 사진을 접하고 <라이프>에 편지를 보내 존재를 밝혔다. 프리드만은 2016년 92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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