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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8:41 수정 : 2005.01.04 18:41

■ 라디오 토크쇼 ‘러시 림보’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공화)는 “라디오토크쇼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만의 독특한 정치문화인 라디오토크쇼의 위력은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 들어와 더욱 커지고 있다. 2003년 갤럽 조사를 보면, 미국민의 22%가 라디오토크쇼에서 주로 뉴스를 듣는다.

왜 미국민들은 토크쇼에 빠져들까. “진보가 지배하는 텔레비전과 신문에선 ‘보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우향우> 저자 리처드 비구에리는 분석했다. 라디오토크쇼에선 원색적인 거친 표현들이 거침없이 쓰인다. 시민단체를 ‘테러집단’이라고 부르거나, 성폭력 피해자를 ‘행실이 나쁘기 때문에 당했다’고 말하는 식이다.

그 상징이 매주 1450만명을 라디오 앞으로 끌어들이는 극우 성향의 러시 림보다. 림보는 일반적 의미의 정치적 영향력에선 <시엔엔>의 래리킹에 뒤지지만, 적어도 투표에 미치는 영향에선 래리킹을 훨씬 능가한다. 헤리티지재단 리 에드워즈는 “림보의 청취자들은 적극적인 행동층이다. 그들은 꼭 투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인기있는 라디오토크쇼 진행자는 거의 대부분 강경보수 성향이다. 진보세력이 라디오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진보 논객 로저 크레이버는 “진보적 진행자들은 ‘품위’와 ‘체면’을 찾기 때문”이라고 ‘엘리트주의’를 들었다. 나름대로 일리 있는 얘기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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