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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7 18:31 수정 : 2005.01.27 18:31

▷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지난 4년간의 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라이스 장관은 강경하고 일방적인 정책을 폈다는 비판 속에서 역대 최다인 13표의 반대표를 받으며 힘겹게 인준 청문회를 통과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6일 낮(한국시각 27일 새벽) 상원 인준투표에서 찬성 85, 반대 13표로 공식 인준을 받았다. 이로써 라이스는 미 행정부 역사상 첫 흑인여성 국무장관에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 던져진 반대 13표는 1825년 이후 국무장관 인준투표에서 나온 가장 많은 반대표다. 또 이날 상원 법사위에선 백악관 법률고문 출신의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가 10 대 8로 간신히 상임위 인준투표를 통과했다.

찬85 반13 상원인준 사상 첫 흑인여성 국무장관에
이라크·북한 문제등 “파월때보다 휠씬 강경” 전망속
전문가 “졸릭 부장관등 실용주의 한국에 좋은 신호”

상처뿐인 영광= 라이스는 큰 표차로 국무장관 인준을 받았지만, 인준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 정치적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엔 에드워드 케네디, 존 케리 등 민주당 중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케네디 등은 “라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이라크 침공에 대해 국민과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조지프 바이든, 조 리버먼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장관 임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역대 국무장관 지명자 중 반대표를 많이 받은 이로는 헨리 키신저(7표), 딘 애치슨(6표), 알렉산더 헤이그(6표) 등이 꼽힌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민주당 공세 역시 이라크 포로학대사건에 맞춰져 있다. 곤살레스는 공화당이 다수(100석 중 55석)를 점하는 상원 의석분포상 내주 전체투표에서 인준이 확실시되지만, 적지 않은 반대표에 부닥칠 게 확실하다. 이는 이라크 정책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매우 격렬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라이스의 국무부’ 전망=라이스 인준이 끝남에 따라 곧 국무부 고위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부장관엔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미 내정됐다. 정무차관엔 니컬러스 번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사, 존 볼턴의 뒤를 잇는 군비통제차관엔 로버트 조지프 전 백악관 비확산담당관이 유력하다.


한반도 문제를 다룰 동아태 담당 차관보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내정됐다.

라이스의 국무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콜린 파월 전 장관 때보다는 훨씬 강경해질 것이란 데엔 이론이 없다. 라이스가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이란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한 건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기조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졸릭 부장관 내정자나 니컬라스 번스, 크리스토퍼 힐 등이 외교 경험이 풍부한 실용주의자들이란 점에서 구체적 사안의 접근법이 경직되진 않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졸릭 부장관 내정자가 최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수적이지만 실용적인 졸릭의 한반도 문제 개입은 한국에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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