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북한 문제등 “파월때보다 휠씬 강경” 전망속
전문가 “졸릭 부장관등 실용주의 한국에 좋은 신호” 상처뿐인 영광= 라이스는 큰 표차로 국무장관 인준을 받았지만, 인준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 정치적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엔 에드워드 케네디, 존 케리 등 민주당 중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케네디 등은 “라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이라크 침공에 대해 국민과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조지프 바이든, 조 리버먼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장관 임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역대 국무장관 지명자 중 반대표를 많이 받은 이로는 헨리 키신저(7표), 딘 애치슨(6표), 알렉산더 헤이그(6표) 등이 꼽힌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민주당 공세 역시 이라크 포로학대사건에 맞춰져 있다. 곤살레스는 공화당이 다수(100석 중 55석)를 점하는 상원 의석분포상 내주 전체투표에서 인준이 확실시되지만, 적지 않은 반대표에 부닥칠 게 확실하다. 이는 이라크 정책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매우 격렬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라이스의 국무부’ 전망=라이스 인준이 끝남에 따라 곧 국무부 고위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부장관엔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미 내정됐다. 정무차관엔 니컬러스 번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사, 존 볼턴의 뒤를 잇는 군비통제차관엔 로버트 조지프 전 백악관 비확산담당관이 유력하다.
한반도 문제를 다룰 동아태 담당 차관보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내정됐다. 라이스의 국무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콜린 파월 전 장관 때보다는 훨씬 강경해질 것이란 데엔 이론이 없다. 라이스가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이란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한 건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기조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졸릭 부장관 내정자나 니컬라스 번스, 크리스토퍼 힐 등이 외교 경험이 풍부한 실용주의자들이란 점에서 구체적 사안의 접근법이 경직되진 않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졸릭 부장관 내정자가 최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수적이지만 실용적인 졸릭의 한반도 문제 개입은 한국에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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