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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8:42 수정 : 2005.01.25 18:42

미 국방부 해외 비밀첩보기구 신설 논란

미 국방부가 전통적으로 중앙정보국(CIA)의 영역이었던 해외 첩보활동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비밀 기구를 신설해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공조해 작전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3일 ‘전략지원반(SSB)’또는 ‘전략지원작전 그룹(SSOG)’으로 알려진 이 기구에 대해 처음 보도하면서, 외국어 전문가들과 수사관, 상황분석관 등으로 구성된 이 조직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 기구가 이라크에서 후세인 체포, 피의자 신문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소말리아와 예멘,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루지야 내의 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략지원반은 특수작전사령부와 ‘델타 포스’ 등을 포함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활동해 왔다.

〈뉴욕타임스〉도 24일 정보 전문가들은 이 기구를 첩보분야 장악을 둘러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사이의 오랜 주도권 다툼의 산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앙정보국 관계자들은 국방부가 정보수집기구를 장악함으로써 의회의 엄격한 감독을 빠져나가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전략지원반의 활동이 럼스펠드 장관의 월권행위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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