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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7 19:04 수정 : 2006.05.09 13:34

딱딱한 교재 벗어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한가지 골라보자
익숙해지면 시트콤에 도전 부모가 시청시간 조절해줘야

텔레비전으로 영어 배우기

유학파인 김미경(34·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평소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키티맘'(일본 캐릭터 ‘헬로키티’와 함께 성장한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의 젊은 고학력 기혼 여성)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일치감치 영어를 배운 덕에 유학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딸아이도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습지 등의 사교육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언어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고 그럴 때 아이도 스트레스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씨가 눈을 돌린 곳은 텔레비전. 케이블 텔레비전이 늘어나면서 의외로 여러 채널에서 괜찮은 영어 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아챘다. 김씨는 몇 개 채널의 프로그램으로 커리큘럼을 직접 짰고 덕분에 딸 현지(5)는 집안에서도 편하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 김씨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텔레비전 앞에 앉지만, 미리 표시해둔 방송 편성표에 따라 영어 프로그램을 즐기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텔레비전 영어 교육 프로그램 어떻게 활용할까=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싶다면 일단 영어 놀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게 낫다. 처음부터 영어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발달 단계를 고려해 생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도록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능률교육 김희선 초등팀장은 “동화와 놀이, 노래 배우기를 통해 교재 속의 영어가 아닌 자연스러운 영어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교육방송의 가 대표적인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하나 선택해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니메이션은 비교적 단어가 쉽고 스토리가 단순하여 영어 초보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날의 내용이나 간단한 표현을 공책에 적어두고 시청이 끝난 뒤 활용하면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영어 듣기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는 아이라면 재미있는 내용이 연결된 시트콤을 활용하면 된다. 시트콤 안에는 영어권 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어체로 돼있어 책에서 얻기 힘든 뉘앙스의 재치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시트콤을 녹화해두고 처음에는 자막을 보며 시청하고 나중에는 자막 없이 시청해보자. 반복 시청을 통해 자막을 안보고도 내용이 완전히 들리도록 연습하면 듣기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텔레비전은 아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흡인력이 강해서, 아이가 해당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텔레비전을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부모가 적절하게 시청 시간을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 또한 혼자서 보게 하면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 같이 앉아 보면서 아이와 같이 방송 대사를 따라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교육방송에서는 <고우 고우 기글스>를 비롯해 <도라도라 영어나라>, <뽀롱뽀롱 뽀로로>(영문 더빙판) 등을 방영중이다. <도라도라…>는 한 여자 아이와 원숭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험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어를 배우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지도, 강, 산, 가방 등의 쉬운 단어들과 간단한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뽀로로>는 애니메이션으로, 개성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벌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내 학부모와 방송인들로부터 ‘어린이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채널’로 선정된 디즈니 채널은 친근한 디즈니 캐릭터를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등 디즈니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매일 저녁 방송하고 있다. 또한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 <킴 파서블> <릴로&스티치> 등의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집에 오는 시간인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집중 편성해 놓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수퍼 스타 미키 마우스와 그의 친구들이 총 출동해 미취학 아동의 사고력 발달과 영어 습득을 돕는 <미키의 클럽 하우스>가 방송되고 있다. 디즈니 채널 프로그램은 모두 한글 자막이 서비스된다.

세계에서 제일 큰 만화 라이브러리인 워너 브라더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카툰 네트워크에서는 <파워 퍼프 걸>, <캠프 라즐로> 등의 프로그램이 볼만하다. <캠프 라즐로>는 캠프 키드니에 참가한 라즐로라는 이름의 스카우트 대원과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 얘기다. 니켈로디온에서는 엉뚱한 웃음을 주는 유명 프로그램 <보글보글 스폰지 밥>을 방송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했고 극장용 영화로 개봉돼 미국에서만 3천2백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스카이라이프의 어린이 영어전문 방송 키즈톡톡은 3~12세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싱어롱, 쿠킹, 짐, 수학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고릴라 힙합', ‘드럼 치기' 등 게임과 함께 ‘코브라 자세', ‘박쥐 자세', ‘고양이 자세' 등의 요가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영어·체육·음악 통합 학습 프로그램 <고우 고우 플레이그라운드>,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등 미술과 영어를 결합시킨 프로그램 <헬로우 미스터 원더풀> 등이 엄마와 아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철로를 신나게 달리는 기차들의 생생한 모습과 시시각각 변하는 기차의 표정 등 독특한 촬영기법과 기술로 새로운 영상을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외계인까지 모두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밝고 화려한 색상과 재치 있는 유머로 표현한 <토드 월드> 등을 만날 수 있다.

*채널 번호와 서비스하는 곳

디즈니: 스카이라이프 (654번), 헬로우 디(608번), 빅박스 (128번), 씨앤엠 (86번), 아이 디지털 (572번)

애니맥스: 스카이라이프 (651번)

스카이라이프 키즈 톡톡: 스카이라이프 (660번)

카툰 네트워크: 스카이라이프 (659번), 케이블 사업자별로 채널 다름

플레이하우스 디즈니: 헬로우 디 (350번), 빅박스 (122번)

니켈로디온: 케이블 사업자별로 채널 다름

* 가입비용

스카이라이프에 가입(월 2만원)해 3천원을 더 내고 ‘맘&키즈’ 패키지를 신청하면 많은 영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다른 디지털 케이블업체는 월 3만2천원을 내면 아동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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