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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9 17:59 수정 : 2006.04.10 14:08

뉴욕 간 히말라야 소년…“불행해”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
만화로 보는 ‘오래된 미래’ 청소년판

1318 책세상/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

“어떤 문화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만화로 보는 <오래된 미래>다. 여행자로서 히말라야 고원의 건조한 사막지대에 있는 라다크에 간 영국인 헬레나 노르베르-호지는 라다크 사람들의 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라다크 사람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여러 사람들과 이 책을 만들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6년 동안 라다크에 머물면서 황량하고 건조한 자연조건 속에서도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누려온 라다크 사람들의 지혜로운 삶을 <오래된 미래>에 담았는데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녹색평론사)는 <오래된 미래>의 청소년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우며 흙과 더불어 자라던 리진은 개발과 함께 라다크에 들어온 미국인 여행자의 초청을 받아 세상의 중심이라는 뉴욕으로 간다. 리진은 처음에는 그곳의 높은 건물과 화려한 상점들과 수많은 사람과 차의 행렬에 감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허둥지둥 쫒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는 것을 알게 된 리진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게 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엄청난 교통 혼잡, 더러운 물과 공기 등으로 얼굴에 늘 피어 있던 밝은 웃음을 잃는다.

라다크에서는 바쁘지도 않았고 무슨 일이든 손수 했기에 결과가 기분 좋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많이 자고 많이 웃었기에 건강하고 행복했던 리진은 부자는 지나치게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은 말할 수 없이 비참하며 총을 든 강도가 다른 사람의 돈을 뺏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뉴욕이 꿈의 세상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자연에서 배우며 살아가는 라다크가 뉴욕보다 훨씬 행복한 곳임을 깨닫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행복을 찾는 미국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이미 라다크에서 살던 그 모습이라는 것을 알린다.

라다크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 속해 있다는 자각과 자연과의 친밀한 접촉을 통해 자신이 훨씬 큰 어떤 것의 한 부분이며, 이웃과 자연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으로 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되어 있다. 라다크의 대가족과 친밀한 작은 공동체는 각 개인에게 무조건적인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 이 정서적 지지는 긴밀한 사회적 유대와 상호의존을 권장하여 자유롭고 독립적이면서 성숙하고 균형 잡힌 개인을 만들어 내는 기초가 된다. 작은 공동체 구성원 사이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내면의 평정과 만족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그래서 그들은 그토록 행복하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는 앞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그렇게 살았던 라다크 같은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짧은 만화는 깊은 울림으로 말하고 있다.

김정숙/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서울 안천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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