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에 사는 임미경씨가 동네 아이들과 함께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아기돼지들이 늑대에 쫓겨 도망가는 장면을 역할극으로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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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젠 놀이로 배워볼까 (하)
“Can you find some apples?” 지난 번에 언급했듯이 아이 영어 공부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다만 그냥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 상황에 맞춰, 아이가 지금 가장 관심이 있고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들을 영어로 접하게 하는 게 좋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영어와 친해지고 익숙해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살림하기 “엄마 시장봐 올 테니까 숙제하고 있어”라고 말하지 말라. 아이와 함께 시장을 보라. 그러면 그 시간이 아이의 공부할 시간을 뺏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엄마와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이 된다. 가령 시장볼 물건들의 목록을 영어로 만들어서 아이가 찾아오게 한다. “Can you find some apples?” “Where is a trash can?” 이어 시장본 물건들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정리하는 것을 돕게 한다. “Can you put the apples on the table?” 도형과 색 찾아보기 유치원 혹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도형과 색에 관심이 많다. 그것을 이용하라. 예컨대 삼각형을 배웠으면 실제로 아이가 보고 만질 수 있는 삼각형의 물건들을 배우게 하면서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지속시켜 주어야 한다. 집 안에서 엄마와 함께 삼각형 모양의 물건들을 찾아내어서 이름을 말하는 게임을 해 보자. “Find something that is shaped like a triangle.” 여러 가지 다른 도형이나 색으로도 반복하여 게임한다. “Find something round.” “Find something red in the house.” 숫자 놀이 하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들보다 숫자를 더 길게 외우는 것이 자랑이 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숫자는, 특히나 큰 자리 숫자는 아주 큰 관심거리이다. 따라서 엄마와 함께 숫자를 하나씩 번갈아 가며 말하는 게임을 해보자. 엄마가 먼저 “one” 하고 시작하면 아이는 “two”라고 말한다. 다시 엄마가 “three”, 아이가 “four” 하는 식으로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숫자까지 반복해 나간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숫자를 말할 때마다 깜짝 놀라며 “그 다음 숫자도 영어로 알아?” 하며 아이를 북돋워 줘야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하나의 숫자씩만 늘려 나가도 한 달 뒤면 처음 영어로 숫자를 배운 아이가 30까지의 숫자를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아이는 앉아서 숫자를 외우느라고 머리를 싸매고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없지만, 엄마와 하는 매일매일의 간단한 말장난 속에서 영어를 익혀 가게 되는 것이다.아이가 얼마쯤 큰 숫자까지도 말하게 되면 가족들의 나이를 말하게 하고 적은 수부터 큰 수를 나열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숫자 감각을 익히게 한다. 단순한 숫자의 감각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친구들의 생일을 나열한 뒤, 빠른 생일과 느린 생일을 나열하는 등의 게임을 한다. 아이가 숫자만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숫자에 대한 감각도 익히게 된다. 보물 찾기 게임 하기 학교나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줄 간식을 집 안 어딘가에 숨겨 놓는다. 그리고 힌트를 줘서 아이가 그 간식을 집접 찾아내게 한다. 아이는 좋아하는 간식을 찾기 위해 엄마의 영어를 집중해서 듣게 된다. “It’s yellow. It’s under the chair. And the chair is in the kitchen. Can you find it?” 아이가 관심 있는 것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게 하면 아이를 집중하게 할 수 있다. 반대말·짝짓기 게임 하기 엄마와 아이가 ‘big’ 혹은 ‘small’로 역할을 정한다. “I am big. You are small.” 엄마가 big의 역할을 할 때에는 엄마가 집 안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물건의 이름을 대면 아이는 그 물건보다 작은 물건을 찾아서 이름을 댄다. 아이가 물건의 이름을 모를 때에는 단어를 알려주면서 큰 소리로 서로 단어를 주고 받으면서 게임을 한다. 역할을 바꿔서 할 수도 있다. small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먼저 물건의 이름을 말하면 상대방은 그 물건보다 큰 것을 찾으면 된다. 짝짓기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Knife and fork.” “Paper and pencil.” “Mother and father.” “You and me.” “Boy and girl.” 반복해서 동화책 읽기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매일매일 큰 소리로 영어 동화책을 읽어 준다.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준다.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을 살려서 재미있게 읽어 준다. 물론 책을 한번 읽어 준다고 해서 아이가 그 책에 있는 모든 말들을 다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세 차례쯤 반복한다. 그러고 나서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책을 읽다가 어느 부분에게 중요한 단어나 구문을 읽지 않고 멈춘다. 아이가 그 부분의 말을 기억해서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문장을 듣고 이해하고 외우기 때문에 더 쉽게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단어나 구문을 말하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준다. 아이들은 언제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 쑥스러워하는 아이들이라도 상상 속에서라도 오늘 텔레비전에서 봤거나 오늘 병원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 역할을 해보고 싶어한다. 가장 편한 엄마와 함께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역할을 맡게 해 간단한 역할극을 해 본다. 황진아/두산동아 홈스쿨 연구원 yellowjj@doo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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