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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16:30 수정 : 2006.05.15 16:35

풍물연습을 하고 있는 신광여고 ‘터다짐‘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신광여고 풍물 동아리 '터다짐'을 만나다

“덩 덩 덩 덩 덩”
“갠 갠 갠 갠 갠”

모두가 집에서 쉬고 있는 13일 놀토. 신광여고 풍물패 ‘터다짐’ 학생들은 28일로 예정된 공연을 위해 아침 9시부터 모였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생들이 치고 있는 풍물 소리가 들린다.

신광여고 교문을 들어서자 터다짐 학생들은 운동장 한쪽 귀퉁이에 모여 앉아 풍물을 치고 있다. 이날은 1채, 2채, 3채 등 가락을 치기 위해 기본기를 배우는 날.

쇠를 치고 있는 최근에봄이(고2)양이 후배와 둘러앉아 ‘쇠’ 치는 법을 알려준다. “손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거든. 잘 들어봐. 강, 중, 약. 강, 중, 약. 어때, 다르지?”


북을 치고 있는 박소양(고2)양은 후배들에게 북을 칠 때의 자세를 알려준다. 북은 손으로만 치는 게 아니라 온 몸을 이용해서 치는 것. 후배들은 소영양을 보며 따라하더니, 유리 문 쪽으로 가 자신들이 자세를 연습한다.

같은 동작을 100번 이상 반복하지만, 학생들의 얼굴 속엔 피곤함보다 배운다는 열정이 더 커보인다.

신명나게 풍물을 배우고 있는 터다짐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1 악기 자랑

학생들은 이미 쇠, 장구, 북 중에 자기 전공 악기를 선택했다. 그러다보니 자기 악기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쇠가 가장 중요해요. 풍물을 칠 때 쇠가 장구, 북 등 다른 악기들을 이끌어요. 미리 약속하지 않아도 쇠가 빨라지면 다른 악기들도 다 빨라져요.” -최근에봄이

“사물 칠 때 북이 모든 관중을 사로잡아요. 특히 북을 한손으로 들고 칠 때가 있거든요. 그 순간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박소영

“장구는 가락이 많아요. 양손을 이용해 넘기면서 치는 것도 많고. 지루하지 않죠.” -윤재경(고1)

풍물을 치고 있는 학생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 연습, 또 연습

터다짐 학생은 매주 토요일날 다같이 모여 연습을 한다. 평소에도 점심 시간 등에 동아리실에 모여 가락을 맞추어본다.

이들의 연습은 일상생활에서도 계속된다. 쇠의 경우 가볍고 휴대하기 간편하기 때문에 집에 가져간다. 소리가 나지 않게 채의 뒷부분을 이용해 연습을 한다. 북의 경우도 베게를 북 삼아 연습을 한다. 윤재경양은 “손에 잡히는 것만 있으면 풍물 연습을 한다. 수업시간에도 연필을 잡고 몸을 흥겹게 하면서 가락을 연습한다”고 말한다.

문을 보며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3 풍물의 장점. 내 가락을 만든다.

신광여고는 매 기수마다 자신들만의 가락이 있다. 15기의 경우, ‘인사굿-짝짝이굿-칠채-육채-별달걸이-쇠놀이-북놀이-장구놀이-맺음가락-인사굿’으로 이어지는 자신만의 가락이 있다.

풍물은 기본가락만 알고 있으면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하다. 단지 가락을 조합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가락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에봄이양은 “쇠, 북, 장구 모두 기본 가락만 알고 있으면 변형할 수 있다”며 “자기 가락을 만들 수 있는 게 풍물만의 장점”이라고 웃는다.

#4 협동, 그리고 우리 것에 대한 사랑

흔히 ‘풍물을 하는 학생들은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우리 민족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풍물은 악기가 따로따로 연주할 때보다 쇠, 장구, 북, 징 등이 조화를 이루며 한 힘으로 터져 나올 때 저절로 흥이 난다. 그러다보니 자신과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터다짐 학생들은 13일 전체 연습, 악기마다 따로 연습, 전체 연습을 반복했다.

최근에봄이양은 “내 악기 소리도 잘 알아야하고, 상대 악기 소리도 잘 알아야한다”며 “무엇보다 협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윤재경양은 “다른 동아리는 말로 정을 통한다면 우리는 악기로 하나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것에 대핸 생각은 어떨까.

윤재경양은 “우리 세대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다”며 “우리 악기를 다루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터다짐 전체사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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