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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2 14:20 수정 : 2006.05.02 14:20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학교문화를 빠르게 바꾼다. 사진은 지역 시민 모임의 교육 자치 운동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조금 섭섭한 것이 있을 때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그 교사가 갖고 있는 교육관은 어떠한지를 알아보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 오해가 풀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봄은 아이들의 설렘으로 시작된다. 입학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는 가방과 옷을 준비하면서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 될까?' '학교생활은 잘 할까?' 걱정과 기대감으로 3월을 기다린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학교생활에 적응은 잘할까 등등을 고민하다보면 주위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충고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교사에게 잘 보이는 방법에 대한 입소문이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 가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손에 무엇이라도 사들고 가야할 것 같아 아예 학교와는 발을 끊고 살게 된다. 어쩌다 학교에서 전화라도 오게 되면 죄인이 된다.

사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부담 없이 학교에 자주 방문하거나 전화하기를 원한다. 솔직한 대화는 학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져와 더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방문하기가 꺼려지면 전화를 하면 된다. 아무리 잡무가 많아도 교사들은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모든 일보다 우선한다. 전화를 할 때에는 담임교사의 수업시간을 먼저 알아두면 좋다. 빈 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조금 섭섭한 것이 있을 때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그 교사가 갖고 있는 교육관은 어떠한지를 알아보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 오해가 풀릴 수 있다. 주위의 추임새에 따라 감정에 휘둘리다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이 땅의 좋은 교사는 학부모들이 길러 낸다. 좋은 교사들이 많으면 가르침이 충실해지고 가르침이 충실하면 올바른 인성을 지닌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다.

교사와의 관계가 좋다고 하여 내 아이가 특별한 교육환경을 갖게 되리라는 것은 학부모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교사의 교육방침에 대해 참견하기보다는 교육의 한 주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교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 여건이 어떤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3월초가 되면 학교에서는 학부모 총회를 통해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한다. 학교운영위원은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들이 참여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학교운영체이다. 여기에 학교의 교육환경과 교육행정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 입는 교복, 앨범, 체험활동, 아이들에게 필요한 특기적성교육 등등을 심의하고 요구하는 것이 바로 학교를 올바르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혹시나 우리 아이에게 어떤 피해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는 버려야 한다. 학교가 제대로 서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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