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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24 20:11 수정 : 2015.08.24 21:36

남북 간 군사고조와 중국증시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00선까지 위협받아 1829.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약 5년 만에 1199원으로 급등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47% 떨어진 1829.81로 마감
대만·일본에 비해서 낙폭 작아

중국 증시 폭락에 ‘지지선’이라 일컬어지던 코스피 1850선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합리적 판단보다 불안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금요일(21일)보다 46.26(2.47%) 하락한 1829.81로 거래를 마쳤다. 2013년 6월26일의 장중 최저치(1772.4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0.85% 하락한 1860.03으로 거래를 시작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락폭을 키워 장중 1800.7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3.72(2.19%) 떨어진 613.33으로 마감됐다.

이날도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 코스피시장에서 7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013년 6월21일 8009억원을 순매도한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연이어 매도를 이어갔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만 2조4347억원에 이른다. 중·소형주보다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한(6416억원) 대형주의 낙폭(-2.6%)이 컸고, 비금속광물(0.44%)·의료정밀(1.96%)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로 유의미한 하방 지지선으로 일컬어졌던 1850선이 깨지자, 주가가 과도한 불안심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에서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고액 자산가들이고 금융권에서 증시로 흘러간 돈도 최대 4% 정도로 추산돼, 증시 하락이 국가적 금융 위험으로까지 번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 자본통제국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적어 글로벌 위험성도 제한적”이라며 “브라질·인도네시아 등과 한국은 다른 양상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과민반응’하는 까닭은 9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극대화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서브프라임 사태 등 주요 위기 국면은 당사자나 문제의 근원이 확정돼 있었던 데 반해, 현재 중국의 경기 우려는 막연한 상황이고 미국 금리 불확실성도 겹쳐 ‘모호함’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중”이라며 “오늘 외국인들이 증시에선 매도폭이 컸지만, 콜옵션을 2300계약 순매수했고 풋옵션을 5000계약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흥시장에서 하락이 8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옵션시장에선 상승 쪽에 무게를 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4.83% 떨어진 대만의 자취안지수(TWI)나 4.61% 떨어진 일본의 닛케이225지수에 견줘서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편 관세청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입액을 집계한 결과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6.4% 하락한 추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관세청은 수출이 몰리는 금요일이 8월14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한해 전보다 줄어든 영향이 있어, 감소폭이 더 크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송경화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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