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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9 21:35 수정 : 2020.01.10 17:57

12·16 규제 뒤 상승폭 둔화

정부가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9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까지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서울 강북과 한강 이남 서남권의 아파트값도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0.20%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남권(강남4구)의 오름폭이 지난주 0.07%에서 0.04%로 줄었다. 서초구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감소했고 강남구는 0.09%에서 0.05%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이번주 들어 12·16 대책 직후보다 2천만~3천만원 더 떨어진 19억5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서울 강북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지의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됐다. 강북구(0.09%→0.09%)와 도봉구(0.05%→0.07%), 노원구(0.07%→0.07%) 등 일명 ‘노·도·강’은 상승폭이 지난주와 같거나 미세하게 높았다. 서울 서남권(0.13%→0.10%)도 4개 구의 상승률이 둔화됐고 3개 구의 상승률이 지난주와 같았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강북과 서남권 등지는 그동안 가격 상승폭이 낮았던 역세권 인근 시가 9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비교적 높은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가 많지는 않고 실거래가 상승폭도 미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15% 올라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겨울방학 이사 수요층이 전셋집 구하기를 마무리하면서 전세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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