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7 11:34
수정 : 2020.01.0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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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명절을 함께 보낸 가족들이 서울역에서 귀성길을 배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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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설 민생안정대책’ 확정
성수품 공급 최대 4.3배로 늘려 가격 안정화
돼지고기 농가 지원 위한 할인 행사 등 진행
고속도로 톨비, 고궁·박물관·미술관 무료 개방
근로장려금·재정일자리 등 저소득층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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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명절을 함께 보낸 가족들이 서울역에서 귀성길을 배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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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 해의 시작을 위해 정부가 이번 설에도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조기·소고기 같은 성수품 공급을 늘리는 한편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과 고궁·박물관·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모두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의 소득 지원을 위해 근로장려금 지급과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먼저 설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의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조기·갈치 등 성수품 16개 품목의 공급을 평상시보다 최대 4.3배로 늘려 수요를 맞추기로 했다. 생산자 단체 등과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도 2700여개 개설해 설맞이 할인행사(최대 50%)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본 양돈 농가를 위해 한돈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할인 판매를 하고, 양돈 농협에서도 대량 구매 할인(5㎏ 당 삼겹살 6만원)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통시장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1~2월에만 전통시장 상품권을 5300억원 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행량이 800억원 늘었다. 오는 31일까지 6개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선물세트와 지역 특산물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 편리한 이용을 위해 전국 530여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도 오는 1~2월에 지난해보다 3750억원 늘어난 5천억원어치 판매를 추진한다.
설 연휴를 이용한 국내 여행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먼저 경복궁·창덕궁 등 21개 고궁과 국립미술관·박물관·과학관 등을 무료로 개방하고, 국립중앙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 명절 기획 공연도 올린다. 또 북한산·지리산·한려해상 등 전국 7곳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 한편 주요 시설 입장료도 할인할 예정이다.
또 설 연휴 기간(24~26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될 예정이다. 교통 편의를 위해 예년처럼 전국 고속도로를 무료로 개방하고, 역귀성을 위해 케이티엑스(KTX) 좌석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40% 할인도 진행한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 1만6천 곳이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정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부는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9~11월 추가분을 법정 지급기한인 3월보다 앞당겨 설 전에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1년에 한 차례 가을에만 지급됐던 근로(자녀)장려금은 올해부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지급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근로장려금 추가분을 신청한 가구는 근로장려금 17만 가구, 자녀장려금은 2만 가구에 달했다. 정부는 심사를 거쳐 1200억원 안팎의 장려금이 지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절기 취약계층의 소득 지원을 위한 재정 일자리 사업도 시행 시기를 앞당긴다. 통상 건강 상태를 고려해 동절기에는 일자리 지원을 중단했는데, 올해부터 실내 업무를 중심으로 연중 일자리를 만들고 그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도 강화돼 설을 전후해 대출과 보증으로 36조원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내달 초순까지 시중은행(29조원)과 국책은행(3조8500억원) 등이 34조원의 대출을 새로 공급할 계획인데, 최대 1%대 우대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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