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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3 12:00 수정 : 2019.12.13 12:06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소득 상하위 20% 기대수명 격차 살펴보니,
2014년 6.24살 → 2030년 6.74살 벌어져
지역별 건강도 농촌·도시 지역으로 양극화
노인 등 취약계층 교통사고 위험 OECD 1위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국이 기대수명과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 오래지만, 소득과 지역에 따른 건강의 불평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함께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보고서를 보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기대수명 차이가 2004년 6.24살에서 2017년 6.48살로 0.24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원자료를 바탕으로 그 해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을 분석했다.

건강 불평등에 의한 기대수명의 격차는 향후 10여년 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강영호 서울대 교수(의과) 분석치에 따르면, 소득 5분위별 기대수명의 격차는 2018년 6.55살로 좀더 벌어진 뒤 2030년까지 6.73살로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와 사회경제적 격차가 개인의 건강과 수명까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지역별 건강 격차도 컸는데, 도시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기대수명이 높고, 농촌 지역은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대수명이 낮은 농촌 지역일수록 소득 5분위별 기대수명 격차도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당 지역(농촌 등)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이 매우 낮기 때문에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은 교통사고 등 위험에도 광범위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5392명에서 2018년 3781명으로 감소 추세지만, 노인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34.6%에서 44.5%로 9.9%포인트 증가했다.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2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오이시디 평균은 8.8명으로 한국의 30% 수준에 그쳤다.

한편, 치열한 교육경쟁 탓에 한국의 학생들은 행복감이 낮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가별 대학생의 행복도 평균점수를 보면, 한국의 대학생은 10점 만점에 6.1점으로 중국 7.5점, 미국 7.2점, 일본 6.2점 등보다 낮았다. 특히 이들 4개국 대학생에게 고등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대학생은 81%가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응답했다. 고등학교에 대해 이렇게 응답한 비율은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모두 50% 비율을 넘지 않았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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