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9 18:46
수정 : 2019.11.3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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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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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0.2%p 낮춰 2.3% 성장”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 예상
이주열 “성장 모멘텀 강하지 않다”
기준금리 1.25%로 동결했지만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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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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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보다는 개선되지만, 지난 7월에 전망한 수치(2.5%)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0%로 내렸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2.3%)가 잠재성장률(2.5~2.6%)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개선되면서 4.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건설투자 성장률은 -2.3%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교역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 2.2% 증가세로 전환되고 경상수지는 56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4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4%에서 내년에는 1.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다고 전망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이 내년에도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민간의 경제활력도 크게 살아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바닥 논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2% 성장이 가능하겠냐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는 8개월 만에 동반 감소했다.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10~12월)에 전기 대비 0.97% 이상 성장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는 10월 산업활동과 정부 재정집행 영향이 모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 ‘연 1.00%’까지 낮출지 여부에 쏠려 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1명이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전문가들 다수는 내년 상반기 한차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모두 잠재성장률과 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금리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이 총재의 발언,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두차례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된 점도 한은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시장에선 받아들여졌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발행 규모 증가로 금리가 상승하면 재정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정책 공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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