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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7 19:07 수정 : 2019.11.18 08:25

싱글. 혼족. 출처 게티이미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비트렌드’ 보고서
식료품비 30년 새 절반 수준 14%
비혼·저출산에 교육비도 7.2%로

고령인구와 함께 늘어난 의료비
60대 이상에선 7.1%→11.3% 급증
식생활·주거 외 교통비 비중 늘어

싱글. 혼족. 출처 게티이미지

초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만혼·비혼주의 확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구의 소비 추세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 지출은 3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비중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이런 내용의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를 보면,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료 포함)이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26.6%에서 2018년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20~30대 가구주의 식료품비 비중 감소 폭(27.3%→10.5%)이 가장 컸다. 반면 음식(외식)·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했는데, 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평균 가구원 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비의 증가로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과 평균 가구원 수의 꾸준한 감소로 그 비중이 2018년 7.2%로 내려왔다. 이 연구소의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 증가로 60대 이상의 의료비 부담은 늘고, 의류 소비는 감소했다.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7.1%에서 11.3%로 급증했다. 의류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했다.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 폭이 컸다.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1990년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7.9%를 차지했으나, 2018년 13.3%로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과 주거 비용을 제외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통신비는 1990년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2.2%를 차지했으나,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5.3%를 나타냈다. 40대 가구주 가구가 1990년 1.9%에서 2018년 5.1%, 50대는 2.1%에서 5.9%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지난 30년간 자영업자와 근로자 가구의 월 소득 수준도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자별 월평균 경상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에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89만2천원, 90만2천원으로 비슷했으나, 2019년 2분기에는 각각 390만원, 535만원으로 격차가 월 145만원까지 벌어졌다. 월 소비지출도 과거에는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규모가 컸으나, 2000년 이후 역전됐고, 2018년에는 각각 229만원, 283만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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