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파동 등 먹거리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명절용 김치 선물 세트가 백화점 매장에 선보였다. 사진 갤러리아 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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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렌드 반영 다이어트상품도 등장
‘프리미엄급 대 실속형’ 양극화 지속
짧은 연휴로 귀향대체 선물수요 늘어날듯
환율 하락과 고유가 같은 불안 요인 속에서도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설 선물 시장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명절 기간이 짧아진 탓에 귀향 대신 선물을 택하는 대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설 매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10~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치파동·맞벌이 등 세태 반영=명절 선물도 세상 흐름을 타는 법이라 세태를 반영한 독특한 선물 세트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먹거리 시장을 달궜던 김치 불안의 여파로 유기농 배추로 만든 김치 세트가 명절 선물로 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두레 김치세트(5만원)’와 ‘명품 김치세트(15만원)’를 선보였다. 두레 세트는 포기김치·백김치·달랑무김치 세가지를 섞었고, 명품 세트는 도예가 김대훈씨의 도자기를 포장용기로 활용했다. 맞벌이 부부한테 유용한 식탁 반찬 세트도 있다. 갤러리아는 산초멸치조림·고추장멸치조림·콩자반 등으로 구성된 ‘반찬세트(5만5천원)’와 된장·청국장으로 구성된 ‘특선 장 세트(3만5천원)’를 내놨다. 다이어트와 여성건강을 주제로 한 과일세트도 있다. 사과·배 같은 제수용 과일로 구성된 청과 세트가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위·자몽으로 짝을 맞춘 ‘다이어트 세트(4만5천원)’나 여성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란산 석류를 주요 구성품으로 한 ‘여성 건강 세트(9만9천원)’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다. 설 선물세트 양극화=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고가상품과 저가상품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고가상품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한편 중저가 실속 상품수도 대거 늘렸다. 홈플러스는 1만~3만원대의 실속 세트와 커피·통조림·햄·생활용품 등 1만원대의 공산품 선물세트를 30% 이상 확대했다. 명절 선물 지갑을 접었던 사람들도 이번 설엔 저가형 상품을 중심으로 선물 구입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고가형 선물세트는 와인·올리브유 등 웰빙 선물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프리미엄급 상품의 구색도 20% 이상 강화했다. 식품업체인 오뚜기 쪽도 “지난해보다 물량과 금액 대비로 할 때 25% 안팎을 늘린 250만 세트, 260억원을 판매목표로 잡았다”면서도 “중·저가격대의 식용유 세트와 고급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올리브·포도씨유 세트로 선물세트 구색을 나누어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세트를 내놓는 엘지생활건강은 “1만2500원부터 16만1천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을 준비했다”며 “리엔과 죽염 등 프리미엄급 브랜드만 활용한 세트와 실속형 세트를 나누어 준비했다”고 말했다. 총알 배송·도우미 택배 등 배송 전쟁=설 선물은 안전하고 빠르게 제 때에 도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의 배송전쟁도 만만치 않다. 유통업계는 고객이 지정하는 날짜나 설 연휴 열흘 전후로 집중 배송을 시작하는데, 긴급한 경우 퀵 서비스 같은 ‘총알 배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1톤 짜리 냉장차량만 20여대를 투입해 신선 서비스에 주력한다. 또 현대백화점은 의뢰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받는 이가 직접 개봉하지 않으면 다른 외부인이 의뢰인의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개인정보를 미리 볼 수 없도록 제작한 보안 명함봉투를 사용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약속한 날짜에 배송을 못하면 2만원 상품권으로 보상해준다. 롯데닷컴도 24일 자정까지 주문·결제를 끝내면 28일까지 책임지고 배송하되,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전액 환불하고 사은품까지 증정한다. 지에스홈쇼핑과 지에스이숍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서는 선물로 배송된 제품의 설치·설명을 도와주고 포장재를 수거해가는 등 ‘도우미 택배’도 선보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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