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9 20:00
수정 : 2006.01.19 20:00
삼성 하우젠, 건강·환경기능 강화 내세워
엘지 휘센, 디자인 혁신 92가지 제품 첫선
대우일렉 “찬바람 멀리까지 보낸다” 자랑
아직 봄 기운을 예감하기는 이른 시기이지만 국내 가전시장은 한 여름에 필요한 에어컨의 판매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새 제품을 미리 내놓고 예약 판매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겨울 에어컨 판매량은 한 해의 20~30%에 이른다.
올해 새 에어컨 제품의 경향은 건강 효과와 절전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디자인 요소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형 하우젠 에어컨 40가지를 내놓고 다음달 말까지 예약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 쪽은 “열대야 쾌면 기능, 바이탈 청정 시스템 등 건강 환경 기능을 한단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무려 92가지의 새 제품을 선보였다. 실외기 1대로 3대의 에어컨을 연결해 사용하는 ‘쓰리인원(3in1) 휘센 에어컨’ 등 에너지 절약 효과와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엘지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의 공동작업을 벌인 끝에 채택된 디자인은 고풍스런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클라쎄 모델로 48가지 제품을 출시한 대우일렉도 20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대우일렉 제품은 에어컨 내부 상단에 별도의 팬을 하나 더 달아 찬바람을 더 멀리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시장에 진출한 중국 하이얼도 곧 겨울 판매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할인과 사은품을 내건 가전업체들의 판촉전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홈멀티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스탠드형 1대 가격으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주고, 일반 에어컨(창문형 제외)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네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스팀청소기 등을 준다. 6년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휘센 예약 대축제’를 열고 있는 엘지전자는 할인행사와 함께 휘센 홈페이지에 20자평을 남긴 고객 가운데 20쌍을 추첨해 지중해 여행을 시켜준다.
가전업체들이 에어컨을 겨울부터 파는 이유는 특정 시기에 계절 상품의 주문이 몰리는 것을 막고 한겨울에도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전사들은 이 기간에 새 제품 출시를 앞당기거나 경품 행사 등을 통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친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로서는 여름 성수기보다 싼 값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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