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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30 15:49 수정 : 2019.07.31 10:20

씨유, 세탁 수거·배달서비스 개시
스타트업 역량 빌리고 점포 제공

배송서비스, 와인 큐레이션 등
1인 가구 수요 높은 서비스 집중

편의점이 스타트업과 손잡고 세탁, 와인 주문, 배송 등 각종 생활 밀착형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30일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협업해 서울·경기 지역 3천개 점포에서 세탁 수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드리세탁소 누리집에서 예약하고 씨유 점포에 오후 5시까지 세탁물을 맡기면, 1~2일 안에 집 등으로 배송된다. 세탁비는 셔츠 2천원, 니트 4천원, 점퍼 6천원, 운동화 5500원이며 별도 배송비는 없다. 지에스(GS)25는 2017년 스타트업 ‘리:화이트’와 손잡고, 세탁물을 수거해 지역 세탁소에 맡기는 서비스를 서울·인천 지역에 도입한 바 있다.

최근 편의점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과 손잡고 생활 밀착형 편의 서비스 확충에 주력한다. 1인 가구 등 편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고객층을 겨냥한 조처다. 편의점은 별도 투자나 인력 확충 등 비용 없이 스타트업이 가진 각종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빌리고, 스타트업은 편의점을 통해 고객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과 협업이 일반화된 분야는 배송·배달서비스다. 씨유는 지난 4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및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시작한 배달서비스를 최근 2천개 점포로 확대했다. 요기요를 통해 주문한 씨유 상품을 ‘부릉’이 배송하는 방식으로, 날씨로 인한 매출 감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씨유는 보고 있다.

상품 특성상 오프라인 점포 등 방문을 통한 대면 서비스가 필수적인 경우 오투오(O2O·Online to Offline)를 접목한 사례도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1월부터 와인큐레이션 업체 ‘와인포인트’에 주문한 와인을 다음날 편의점에서 받는 서비스를 서울·경기 240여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와인포인트가 편의점에 와인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가맹점 재고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이마트24는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산업은 더이상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 수익을 늘리고, 고객 충성도를 높여야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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