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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3 11:28 수정 : 2005.12.13 13:11

참이슬

동지가 적으로…‘참이슬’ 공방 격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있는 `참이슬' 소주의 진로가 자사 출신 경쟁사 주류통들의 집중 견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로가 하이트맥주와 하나가 되면서 유통 파워를 업그레드시키자 진로의 속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고, 이에 맞서 진로는 추가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문단속과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 출신들은 각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나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임직원으로 속속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진로 시절 축적한 영업과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노하우를 무기삼아 친정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두산 주류 사업부문의 한기선 사장이다.

한 사장은 1988년 진로에 들어와 기획과 마케팅 담당 임원, 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뒤 2001년말 그만두고 2002년 오비맥주 수석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에 현직에 취임했다.

한 사장은 특히 1998년 출시된 참이슬 시장 확대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한 사장은 이제 `산' 소주 두산의 선봉장이 돼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등조직 전열을 정비하면서 새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형제의 난' 때문에 계획이 다소 어그러졌지만 업계는 두산의 신제품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에는 한 사장뿐 아니라 진로 출신의 많은 인력이 주요 임원 등 핵심 포스트에 자리잡고 있다.

두산이 그나마 진로에 맞설 수 있는 상대로 평가받은 것은 그룹 역량도 역량이거니와 진로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노하우를 축적해온 맨 파워가 있어서다.

진로가 자사의 반에 훨씬 못미치는 5% 대의 소주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두산의 움직임에 각별히 안테나를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로는 특히 두산이 `범 두산그룹'으로 분류되는 오비와 고위급 접촉을 갖고 공동 영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하이트ㆍ진로에 맞서자고 교감한 것으로 알려지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며 대응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충청권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선양도 김광식 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진로 출신들로 채운 채 지난 9월 새 제품을 내놓고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선양은 여기에다 두산측과 `연합전선'을 구축, 선양과 두산이 각각 강점을 가진 강원, 충남에서 선전할 경우 진로가 이에 대한 방어로 전선이 분산되면서 수도권 시장에서 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진로라는 `공룡'을 상대하기 위한 양사의 협공 전술을 뜻하는 업계 일각의 시나리오다.

진로 관계자는 "우리는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진로와 참이슬을 잘 아는 진로 출신들이, 나아가 진로를 `부도의 늪'에 빠뜨린 주역들이 법정관리를 굳건히 이겨낸 진로 후배들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 기대된다"고 냉소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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