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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2 19:14 수정 : 2006.04.04 13:28

타 보니/현대차 싼타페 2세대 모델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수출과 내수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었던 이 차는 그동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만큼 새 모델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새 차에 얹힌 2.2리터급 디젤터보엔진(VGT)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배기량이다. 배기량을 2.0으로 딱 부러지게 하지 않고 종전보다 200㏄ 키운 것에서 차 등급을 한 단계 높이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새 엔진은 앞으로 쏘나타 디젤 등 다양한 차종에 쓰일 예정이다.

새 차는 기존 디젤엔진 사용자들이 제기해온 미묘한 불만을 상당 부분 없앴다. 힘은 좋은데 반응이 더디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새 싼타페의 최고 출력은 153마력(종전 126마력)으로 수치상으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기분으로 느끼는 출력은 2.5리터급 디젤차와 맞먹을 정도다.

시승을 하면서 가속페달에 발을 대는 대로 차가 튀어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둔한 차를 타던 운전자라면 너무 민감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써 먹지도 못할 최고속도보다는 실용 운전 영역에서 차를 움직이는 토크(35kg.m)가 높고 새로 적용된 5단 자동 변속기와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 까닭이다.

새 차를 몰아보며 가장 인상적이던 부분은 중형급 스포트유틸리티차에는 잘 쓰이지 않았던 차체제어장치(VDC)다. 이 장치는 차가 중심을 잃거나 미끄러질 때 바퀴를 적절히 잠갔다 풀었다 하며 안정적 자세를 지켜주는 기능이 있다. 때 마침 내린 눈으로 빙판이 된 길 위에 차의 한 쪽 바퀴만 살짝 올려놓고 급출발해 보았다. 보통차라면 미끄러운 빙판길에 올려져 있던 바퀴가 헛돌며 차가 한 방향으로 쏠리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새 싼타페는 ‘타다닥~’ 하는 차체제어장치 작동음이 들리며 직진방향으로 쉽게 유지되었다. 바퀴가 헛돌려는 상황을 매우 빨리 감지해 내는 듯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디자인도 100% 달라졌다. 허리선을 바싹 치켜 올려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옆모습,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유기적으로 얽힌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닛산 인피니티나 폭스바겐 투아렉 등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다.


실내는 알루미늄 장식을 많이 사용해 세련되어 보이며 계기판과 오디오 조작 정치 등에서 통일되게 푸른색 조명이 흘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2열 시트를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게 하는 등 7명이 앉아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시트 배치가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3열을 접어두면 골프가방 4개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짐공간이 나온다.

차가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랐다. 가장 저렴한 두바퀴굴림식 기본형(CLX) 수동변속기 모델은 2200만원이지만 네바퀴굴림에 고급 사양을 적용하면 최고 3500만원이 넘기도 한다. 이는 국내에 팔리는 저가형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보다 비싼 값이다. 더는 싼값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의지인가 보다.

김재호 자동차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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