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1 18:05
수정 : 2005.12.11 18:05
경기회복·한파 덕 매출 최고 30% 늘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와 한파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면서 백화점 송년 세일이 ‘대박’을 터뜨렸다.
11일 열흘간의 송년세일을 마감한 백화점 ‘빅4’는 지난해 대비 31.6%~14.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올들어 최대의 수확을 올렸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 봄·여름·가을 세차례의 정기세일에서 롯데가 지난 여름에 10.9% 성장했을 뿐, 매출 신장률이 대부분 한자리 수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22개점 기준으로 2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31.6%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는 “예년보다 추워진 날씨 때문에 니트·스웨터보다 값비싼 외투·점퍼류가 많이 팔리며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구두 브랜드 세일이 송년 세일과 겹친 점도 잡화 쪽 성장에 기여했다. 롯데는 봄·가을 정기세일 때는 매출이 5%대 성장에 머물렀던 터라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 됐다.
신세계 백화점도 본점 확장 효과와 경기회복세 덕분에 30.7%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정기세일 때도 본점 신관을 새로 개장해 22.8% 성장했으나, 본점 신관을 빼곤 0.2%의 신장에 그쳤다. 신세계 마케팅팀의 홍정표 과장은 “소비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7개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1% 성장했고, 고객 수도 6% 가량 늘었다. 현대 영업전략실 오진현 부장은 “송년세일만 놓고 중장기 예측을 하긴 어렵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1~2월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 쪽은 최근 긍정적인 경기전망과 증시 활황세, 기업의 연말 성과급 지급 기대감 등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기존 7개점을 기준으로 매출이 21.2% 늘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세일에 적극 참여하면서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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