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우정사업본부에서 한 손님이 자신의 얼굴을 넣어 만든 우표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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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문 뒤 엽서발송 서비스 등장 사진 집어넣는 ‘나만의 우표‘도 인기 ‘발송비용 기부→감사 이메일’ 모델도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로 대신하려니 성의없어 보이고, 사서 보내려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직접 만들어 보내기도 어렵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어떤 방법으로 성탄카드와 연하장을 보낼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시간과 비용을 덜 들이면서 성의도 담아 성탄 축하와 새해 인사를 전하는 묘안은 없을까? 누리꾼들 사이에서 권해지는 ‘성탄카드와 연하장에 성의 2% 더 담기’ 비법을 소개한다. 인터넷으로 보내되 집배원에게서 받게 하라=성탄카드와 연하장을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스팸메일이나 스팸문자 취급을 받기 쉽다.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보내면 출력해 우편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메일러스클럽이 연말을 앞두고 ‘맞춤 엽서 서비스’란 이름으로 성탄카드와 연하장을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접 만들어 보내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것보다는 성의를 담아 보낼 수 있다. 서비스 사이트(www.postcard.co.kr)에 접속해서, 그 곳에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성탄카드나 연하장을 만든 뒤 받을 사람의 주소를 입력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컬러프린터로 고급 광택지에 인쇄해 우편으로 보내준다. 직접 찍은 사진이나 만든 그림을 넣을 수도 있고, 그 곳에 올려져 있는 배경그림을 사용해도 된다. 비용은 발송비를 포함해 장당 500원이며, 이동전화나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발송기간은 2~3일 가량 걸린다. 엽서와 같은 모양으로만 보낼 수 있다. 박문웅 메일러스클럽 사장은 “성탄카드나 연하장이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로 대체되면서 감정도 메말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내놓은 서비스”라며 “직접 만들 때처럼 받는 사람마다 다른 모양의 성탄카드나 연하장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우표를 이용하라=‘나만의 우표’를 만들어 성탄카드나 연하장에 붙여 보내면 성의가 더 있어 보이게 할 수 있다. 나만의 우표란 개인이 주문해 만들어 사용하는 우표를 말한다. 누구나 우정사업본부에 주문하면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 편지나 엽서에 붙여 보낼 수 있다. 나만의 우표는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epost.go.kr)를 통해 주문한다. 우표 20장이 담긴 전지를 기준으로 주문하며, 전지 한 장당 8천원씩 받는다. 주문자 얼굴이나 가족·친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을 수 있으며, 전지 한 장 단위로 다른 사진을 넣을 수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나만의 우표를 이용하면 편지, 엽서, 성탄카드, 연하장이 더욱 성의있어 보인다”며 “요즘은 개인 홍보용으로도 많이 주문한다”고 밝혔다. 이웃돕기형 모델을 이용하라=성탄카드와 연하장 발송에 드는 비용만큼을 고아원이나 양노원 등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그 곳 사람들에게 부탁해 감사 인사를 담은 전자우편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다. 아직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받는 사람들에게 산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한 미국계 정보통신업체의 한국지사 임직원들은 2002년부터 이런 방법으로 연하장을 보내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직원 이름으로 고객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는데 드는 비용만큼을 광주광역시의 한 고아원에 기부하고, 고아원에서 일하는 수녀가 연하장 받을 사람들에게 전자우편으로 감사 인사장을 보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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