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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8 18:10 수정 : 2006.04.04 14:06


타 보니/기아차 로체

최근 새로 나온 기아의 중형차 로체는 몇 가지 이유에서 시승 전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의 신형 쏘나타가 등장한 이후 형제 브랜드인 기아 옵티마는 어떻게 바뀔까? 올해 들어 전체 승용차 시장의 36%나 차지하고 있는 중형차 부문에서 한 회사의 두 차가 경쟁을 하게 될 터인데 무엇으로 차별화할 것인가?

이는 새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로체의 뼈대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아닌 앞으로 나올 아반떼 후속차(개발명 HD)와 공유하게 될 새 플랫폼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차급을 아우르도록 유연하게 만드는 요즈음의 세계적 추세를 잘 보여준다.

로체의 디자인을 보고 느낀 첫 인상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최근 나온 새 차들은 대부분 자극적 디자인을 앞세우거나 무리하게 젊은 감각만 강조해 왔다. 로체는 이와 노선을 달리해 안정적이고 점잖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앞모습은 삼각형의 헤드램프와 크롬 도금된 라디에이터그릴이 조화를 이뤄 중후한 느낌을 준다. 뒷모습 역시 4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모양의 리어 램프 덕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전체적으로 차가 실제보다 커 보이는데, 이는 앞 유리의 각도가 최근 차로는 보기 드물게 직각 방향으로 일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양은 실내 공간을 보다 넓게 하고 운전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 설계의 결과다. 기교 보다는 정통성을 추구한 겉모습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개성이 강하다. 푸른빛의 여명이 서린 듯한 독창적 디자인의 속도계와 타코미터는 원형 시계모양이지만 연료량 표시등과 온도계는 디지틀 방식인 막대 그래프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온도계와 오디오 장치가 몰려있는 센터페시어의 나무 장식이 날개처럼 좌우로 펼쳐지며 시각적으로 차를 더 넓게 보이도록 처리한 점이 돋보였다. 실제 기존 옵티마에 비해 차폭과 휠베이스가 2센티미터 이상 커졌다. 중형차에서는 처음으로 탑승자의 허벅지 부근까지 보호하는 대형 사이드에어백 등 실내 6곳에 촘촘하게 들어선 에어백도 안전을 중시하는 중형차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전 모델보다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은 주행 성능이다. 로체는 2.0리터급 모델을 중심으로 보급형인 1.8리터급과 고급형인 2.4리터급 등 3가지 엔진을 갖추고 있다. 모두 현대 쏘타나에 얹힌 것과 같은 알루미늄 재질의 세타엔진이다.

시승차로 준비된 2.0리터 모델을 타보니 운전자 발과 엔진이 직접 연결된 듯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제원표상의 최고출력은 144마력으로 2리터급 차로는 수준급이다. 중후한 모양새와는 달리 하체는 스포티한 특성을 강조해 제법 딱딱하게 짜여져 있었다. 코너를 돌 때 차체의 안정감을 더해 주는 유럽식 세팅이다. 로체(Lotze)는 세계 5대 고봉중 하나인 히말라야 산맥의 로체봉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재호 자동차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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