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가족들이 수험표를 들고 오면 할인 혜택을 주는 외식업체에서 저녁을 들고 있다.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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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수’ 학생손님 겨냥…쇼핑·식당가 특별할인 원서쓰기·논술특강도 마련
59만여명이 ‘수능 감옥’에서 풀려났다. 무엇을 할까? “허리 아플 때까지 잔다.” “게임방 죽돌이로 ‘카트’ 지존 등극?” “친구랑 시내 한바퀴!!” 시내 나들이를 선택했다면, 수능 수험표를 들고 나서 보자. 수험표는 ‘파격 할인권’부터 ‘이벤트 입장권’까지 최고의 쿠폰이 된지 오래다. 이번 주말엔?=26일 첫 주말이 시작되면 쇼핑가는 10대 후반의 학생 손님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캐주얼을 중심으로 수험생 특별할인에 나섰고, 식당가에서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할인해주는 곳이 많다. 또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이벤트도 풍성하다. 신세계 백화점의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선 27일까지 1492 마일즈, 잭앤질 등 영 캐주얼 의류를 사는 수능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10~20%의 특별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백화점 서울 관악점은 26일 보라매 청소년 수련관과 연계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용산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아이파크몰(옛 스페이스9)에서는 26일 록밴드, 아카펠라 그룹 등이 함께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또 27일엔 틴틴파이브, 프리스타일 등이 출연하는 케이블티브이 채널 이티엔(ETN)의 ‘원투의 피크타임’ 공개방송이 진행된다. 배가 출출하다면?=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업체들은 23일 수능이 끝난 뒤 열흘 정도를 ‘수능특수’로 잡고 있다. 시험에서 해방된 학생들의 모임터인데다, 하교시간이 빨라지면서 점심시간에도 학생고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패밀리레스토랑 ‘빅3’에 속하는 베니건스의 양문영 홍보팀장은 “23일 수능 직후 저녁 손님이 몰리면서 매출이 전날보다 25.2% 늘었다”며 “수능특수 땐 매출이 30~35% 정도 폭발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실제 수능 당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교 앞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모두가 몰려나와 수험생 가족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며 홍보열전을 벌이기도 했다.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38개점은 수험표를 들고오면 테이블당 20%를 추가 할인해준다. 학생들 대부분이 이동통신 멤버십 카드 할인을 활용하는 만큼 40%까지 할인이 가능한 셈이다. 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70개점은 홈페이지 수험생 쿠폰을 출력해 수험표와 함께 제시하면 애피타이저 메뉴(7900~86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베니건스는 고교·입시학원 등에 자기가 쓴 답안을 적어올 수 있는 ‘답표기용 스티커’를 80만부 미리 나눠줬는데, 이 스티커가 부착된 수험표를 갖고 오면 ‘아이다호 치즈 후라이’(88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외식업체 수능 수험생 할인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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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상담에 대학 등록금!=해방감 한 켠엔 진학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다음달 19일 성적표 발송이 예정돼 있고, 다양화된 입시전형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최대의 고민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유통가도 앞다퉈 입시전략 설명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28~29일 수험표를 갖고 ‘영플라자’ 매장을 방문한 고객 70명(1인당 2매)에게 입시전략 설명을 듣고 영화도 볼 수 있는 티켓을 나눠준다. 롯데 영등포점도 25~27일 100명(1인당 2매)에게 선착순으로 같은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세계 서울 미아점에서는 다음달 8일 ‘2006 대학 정시 모집 지원 전략과 논술 특강’을 실시한다. 장학금 이벤트도 이어진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2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여성 캐주얼 구매고객에게 응모권을 증정한 뒤 내년 1월1일 추첨을 통해 3명에게 모두 300만원의 대학 장학금을 전달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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