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산타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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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을 주도해 온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후속모델이 출시됐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덕수 경제부총리,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싼타페(프로젝트명 CM)' 신차발표회를 갖고 23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신형 싼타페는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프리미엄 SUV라는 콘셉트로 26개월간 총 1천623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기존 싼타페와 완전히 다른 플랫폼과 엔진을 적용한 신차지만 2000년 6월 출시 이후 총 110만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2001-2004년) 국내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싼타페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가 미국에서 세계 명차들과 성능을 견주게 될 것" 이라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싼타페는 신규 개발한 153마력 2.2ℓ CRDi VGT 디젤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미국 교통관리국 신차 충돌프로그램(NCAP)에서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기존 싼타페와 비교해 전장과 축거가 각각 175㎜, 80㎜ 커져 실내공간이 한층 넓어졌음에도 연비(2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는 12.3㎞/ℓ로 기존 모델(12.0㎞/ℓ)보다 좋아졌다. 현대차는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성능, 스타일, 안정성 등을 갖춘 신형 싼타페를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판매목표는 내수 6만대, 수출 15만대 등 총 21만대로 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의 중소형차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략차종"이라며 "그랜저, 쏘나타와 함께 세계 초일류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2륜구동이 ▲ CLX 기본형 2천220만원 ▲ MLX 기본형 2천490만원 ▲ SLX 고급형 2천930만원이며 4륜구동은 ▲ CLX 기본형 2천406만원 ▲ MLX 기본형 2천676만원 ▲ SLX 고급형 3천116만원이다. 현대차는 현대백화점과 연계한 신차 전시회를 열고 전국 50개 거점에서 대규모 시승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이 직접 현대차의 신차 발표회를 주관한 것은 지난 1999년 에쿠스 출시 이후 6년만이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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