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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7:42 수정 : 2005.11.15 10:03

타 보니/쌍용차 액티언

쌍용자동차의 새 스포츠 유틸리티차(SUV)인 ‘액티언’은 영어 ‘액션(Action)’과 ‘영(Young)’의 조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젊고 활기참을 강조하려는 작명이다. 바깥 모양을 보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독수리 눈 모양을 한 전조등, 역삼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상어형상을 한 보닛 등은 도발적 느낌을 준다. 옆에서 보면, 마치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엉덩이를 치켜든 단거리 육상선수의 모습 같다. 좀 ‘튄다’ 싶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도로에 서 있으면 사방에서 눈길이 꽃힌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이나 여러 조작장치들이 대부분 동그랗다는 게 처음 눈에 띄는 점이다. 경주용차를 본딴 듯하다. 스위치나 버튼은 운전자가 쉽게 찾아 조작할 수 있도록 잘 정돈되어 있다. 실내 폭과 넓이는 준중형 승용차급이다. 스포츠 유틸리티차이기 때문에 앞좌석의 시야는 승용차보다 좋다. 상대적으로 뒷자석은 조금 좁아 보인다.

시동을 걸고 자동변속기를 주행(D)으로 옮긴 상태에서 그대로 서 있으면 엔진 소리와 진동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디젤엔진 특유의 ‘따르르~’하는 소리가 들린다. 쌍용차는 커먼레일 직접분사에 3세대 가변용량 터보차저(VGT)의 최첨단 엔진을 달았다고 하는데,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가솔린엔진 수준으로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대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 놓은 순간, 소리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에 소리가 저절로 묻힌다. 가속페달을 약간 밟았다 싶은데 이내 속도계는 시속 80km를 가르킨다. 좀더 깊이 밟아서 시속 140km를 달려도 무리가 없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속도를 더 올릴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분당 엔진회전속도(rpm) 4000에서 145마력이다. 같은 2000㏄급 배기량의 스포츠 유틸리티차보다 최고 출력이 30마력 높다. 말 30마리의 힘이 더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대 토크(엔진회전력)는 1800~2750rpm에서 31.6kg·m까지 나온다. 현가장치(서스펜션)와 제동성능도 차체가 높은 스포츠유틸리차로서는 양호한 수준인 듯하다. 포장도로에서는 같은 배기량(2000㏄)의 승용차와 승차감에서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차량자세 제어장치(ESP)와 경사로 자동저속주행장치(HDC) 등과 같은 안전장치들은 운전자가 자신의 담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쌍용차는 이 차의 주 수요층을 20~30대 젊은이들로 보고 있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듬뿍 살렸다는 뜻이다. 다만 최저 1741만원(수동변속 2륜구동)에서 최고 2580만원(자동변속 4륜구동 최고급형)까지 하는 판매가격이 젊은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듯하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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