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형세단 ‘로체’ 출시

10일 기아자동차 압구정 국내영업본부에서 열린 기아차 신차발표회에서 행사 도우미들이 중형세단 `로체(LOTZE)‘를 소개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기아자동차는 10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에서 옵티마 후속 신형 중형세단 `로체(LOTZE)'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5년만에 내놓은 중형 신모델인 로체는 `하이밸류 신개념 중형 세단'을 콘셉트로, 총 26개월간 2천700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김익환 기아차 사장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로체는 그 어떤 제품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로체를 통해 기아의 신차들이 어떤 방향으로 변모하고 업그레이드될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체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르노삼성자동차 SM5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쏘나타 등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광우 국내영업본부장은 "쏘나타보다 가격은 100여만원 싸지만 각종 첨단 기능을 장착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로체를 연간 내수 6만대, 수출 9만대 등 총 15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공모를 거쳐 결정된 차명 로체는 히말라야산맥 로체봉에서 따온 것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큰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의미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드라이브는 반응이다'로 정해 반응성이 좋은 차임을 강조했다.

로체는 현대.기아차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세타(θ) CVVT엔진을 기아차 모델 가운데 최초로 탑재, 최고출력 166마력, 연비 11.1㎞/ℓ 등 동급 최고의 동력성능과 연비를 갖췄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또 2천cc, 2천400cc와 함께 국내 중형차로는 유일하게 1천800cc급을 내놓아 경제성을 고려하는 고객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급회전시 주행안전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와 전동조절식 페달, 연료탱크 누출진단시스템, 6매 DVD 체인저, 5단 온도조절 열선시트 등 대형차에 주로 적용되던 첨단 기능들도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장착된다.

기아차는 내년 초 로체 2.0 VGT 디젤모델을 출시, 프라이드(소형)-쎄라토(준중형)-로체(중형)로 이어지는 디젤 라인업도 갖출 계획이다.

가격은 1.8LX가 1천473만-1천547만원, 2.0LX가 1천583만원(이상 수동변속기)이며, 2.0LEX는 1천832만-2천277만원, 2.4LEX는 2천173만-2천619만원(이상 자동변속기)이다.

한편 정의선 사장과 김익환 사장 등 주요 기아차 경영진은 11일부터 당분간 로체를 타며 홍보를 도울 계획이다.

이정진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