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03 19:09 수정 : 2005.11.03 19:09

3일 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내년부터 일부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서울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의 이동통신 전문매장이 줄어든 고객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현장] ‘3년가입 보조금’ 후폭풍 매장 텅 비고 출고 급감 SKT ‘반격’ 땐 또 요동


지난 25일 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을 내년 4월부터는 3년 이상 된 가입자들에게 한해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단말기 교체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3일 오후 서울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 4층에 있는 이동통신 전문매장. 70여개 이동통신 판매점이 모여 있으나, 상담 중인 손님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둘러보세요. 손님이 없잖아요. 특히 기기변경 수요는 뚝 끊겼어요.” 이곳의 한 판매점 주인은 “손님이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손님 열명 가운데 여섯명꼴로 ‘내년부터는 보조금을 줄 수 있게 된다고 하던데, 그 때 가면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고, 그 중 절반 정도는 나중에 보조금 받아 바꾸겠다며 그냥 돌아갑니다.”

이런 상황은 단말기 제조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대형 제조업체 임원은 “이미 출고량이 1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해가 바뀌기 전에 대리점에 쌓인 단말기 재고를 소진하겠다며 제조업체들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보조금 분담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내년에는 더욱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업계는 2006년을 ‘복수혈전의 해’로 보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번호유지제 차별 시행에 따라 2004년에는 다른 업체 가입자를 빼오지는 못하고 빼앗기기만 했다. 1월에 011 가입자 30여만명이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으로 빠져나간 것을 포함해, 한 해 동안 011 가입자 300여만명을 빼앗겼다. 당시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은 2년 이상 이용하겠다고 하면 요금을 대폭 깎아주는 약정할인 상품으로 에스케이텔레콤의 이용자를 빼갔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약정할인 상품 가입자들이 내년부터는 위약금 없이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있게 된다”며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마케팅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단말기 제조업체의 한 임원은 “에스케이텔레콤이 저가 단말기를 앞세워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는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저가 단말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