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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4 17:36 수정 : 2005.10.25 10:13

최근 피시 업체들은 성능과 기능에 앞서 세련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레노버(위쪽)와 한국델(아래쪽)이 새로 내놓은 피시 제품들. 각 업체 제공.

“거실용 가전” 성능 못잖게 디자인 중시 화려한 색상·매끈한 촉감 소비자 유혹 비티엑스 주기판 채택 ‘몸짱’ 신제품도

‘날씬한 몸매, 세련된 외관, 은빛 피부, 부드러운 감촉….’

미인대회 선발 잣대도, 신부감을 고르는 기준도 아니다. 개인용컴퓨터(PC) 광고 문구다. 앞선 성능이나 새로운 기능 대신 날씬해진 몸매와 부드러워진 감촉을 강조한다. 요즘 컴퓨터 매장에서 성능이나 가격부터 물었다가는 ‘촌놈’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뚱뚱한 피시는 가라”=한국레노버는 최근 데스크탑과 노트북 신제품을 내놨다. 노트북은 16 대 9 비율의 14인치 액정화면을 달고, 액정화면 뒤를 단단한 은색 티타늄으로 감쌌다. 하드디스크에 마그네슘 합금 보호대를 달아 노트북을 떨어트렸을 때 충격도 줄였다.

멀티미디어 이용 기능도 강화했다. 키보드 양쪽에 대형 스피커를 달아, 별도 스피커 없이도 텔레비전 방송이나 영화를 볼 수 있다. 지문인식장치나 보안칩을 사용해 보안기능도 강화됐다. 15.4인치 액정화면을 달아 데스크탑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함께 내놨다.

1.73~2.13㎓ 인텔 모바일칩과 1.5㎓ 셀러론칩을 달아, 가격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제품에 따라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도 각각 256~1024메가바이트, 40~100기가바이트로 차등화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엑스피 홈 에디션을 깔았다.

데스크탑도 작고 얇아졌다. 은색과 검은색을 함께 가진 케이스를 사용했다. 슬림형은 3.2㎓ 펜티엄4칩, 메모리 512메가바이트, 160기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를 달았고, 타워형은 3㎓ 펜티엄4칩과 120기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 등으로 구성됐다. 강신영 한국레노버 마케팅총괄 상무는 “외관이 세련되고 촉감도 좋아진 게 특징”이라며 “데스크탑은 55만~110만원(모니터 제외), 노트북은 165만~274만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델은 데스크탑 신제품을 2종 내놨다. 머리 둘 달린(듀얼코어) 펜티엄4칩을 사용한 제품은, 통풍이 잘되는 주기판(비티엑스 규격)을 사용해 열과 소음을 줄였다. 비티엑스 규격이란 바깥의 찬 공기를 앞부분에서 끌어들여 열이 가장 많이 나는 중앙처리장치부터 식힌 뒤 메모리와 입출력장치를 거쳐 뒤로 빠져나가도록 주기판을 설계한 것으로, 이 규격으로 만들어진 주기판을 사용하면 피시를 날씬하게 만들 수 있다.

은색·회색·검은색을 함께 사용해 모양도 이쁘다. 17인치 엘시디 모니터를 포함해 114만9천원에 판매한다. 이 업체는 텔레비전 방송 수신카드 등 업무용으로 사용할 때는 필요하지 않은 부품을 빼는 대신 값을 낮춘 피시도 함께 내놨다. 김진국 한국델 사장은 “흰색과 은색이 조화를 이뤄 이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한국휴렛패커드 등도 앞서 데스크탑과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피시의 거실 외출=피시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화려해진 외관과 부드러운 감촉 등을 강조하는 것은 피시의 거실 외출 추세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가정에서 피시는 대부분 자녀 방의 책상 위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피시를 통해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 추세에 따라 거실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성능과 함께 겉모습도 중요하게 됐다. 텔레비전과 오디오기기 등 이미 거실에 나와 있던 다른 가전기기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특히 기존 가전기기처럼 부드러운 감촉과 따듯한 이미지까지 가져야 하게 됐다. 성능이나 기능, 가격으로는 다르다는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것도 디자인쪽으로 눈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피시를 가전기기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자인이 성능과 가격 못지 않게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는 ‘고성능 피시’보다 ‘예쁘고 부드러운 피시’가 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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