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4 17:31
수정 : 2005.10.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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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ygson@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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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길라잡이
“나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컴퓨터 사용법과 인터넷 이용법을 배워 잘 활용하고 있는 어르신 중에는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고령층 정보화교육 지원사업’이 시작돼, 지난해까지 이미 20만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컴퓨터 사용법과 인터넷 이용법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젊은이들 못지않게 컴퓨터 실력을 뽐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어르신 중에는 그동안 배운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이용해 남을 도울 게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생겨난 게 바로 ‘어르신 아이티(IT) 봉사단’입니다.
어르신들 스스로 세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배운 실력을 생산적인 정보문화 창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55살 이상 어르신 4~6명이 한 팀을 이뤄 활동합니다. 이미 147명이 27개 팀을 구성해, 가까운 곳에 있는 경로당이나 노인교실 등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컴맹’ 탈출을 돕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는 7팀, 경기·인천과 부산에는 각각 4팀, 충청·전북·제주에는 각각 2팀, 경남·경북·강원에는 각각 1팀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젊은 강사가 어르신들의 정보화 교육을 담당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르신들이 맡아 가르치니까, 어르신들이 뭘 원하는지를 알아서 가르칠 수 있게 돼 교육효과도 높습니다.
어르신 아이티 봉사단에는 경남 인터넷남강회 소속 서덕천(82) 할아버지와 서울 대한노인회중앙회 소속 김현정(69) 할머니처럼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삶의 후반기를 이처럼 봉사로, 그것도 남들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고 여기는 아이티 봉사를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나야말로 아이티 봉사에 적격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교육사업팀(전화 02-3660-2561~8)으로 전화주시면, 바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ygson@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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