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7 17:58 수정 : 2006.04.04 13:50

타 보니/지엠대우 젠트라

지엠대우 젠트라는 배기량 1500cc급의 소형차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1400cc와 1500cc급으로 나눠진 국내 소형차 시장과 1600cc급의 준중형차 사이에 위치한 틈새차종이다. 지엠대우는 젠트라에 ‘고급감’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부여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먼저 ‘고급감’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배합된 전체적인 외관은 차분한 느낌을 자아낸다. 차 뒷 트렁크 위의 리어 스포일러는 얌전하지만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는 나무와 금속 재질을 골고루 사용해 고급감을 살렸다. 특히 위아래로 분리된 오디오와 공조장치는 이채롭다. 누르며 조작하는 로직과 돌리며 조절하는 로터리 방식이 간결하게 어우러져 있는 점은 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급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편의품목이다. 값비싼 차가 아님에도 준중형급에 버금가는 편의장치가 더해졌다. 실내에서 차문을 열고 닫을 때 잡는 손잡이도 소형차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크롬으로 입혀졌다. 아울러 세단이지만 운전석을 조금 높여 넓은 시야가 확보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젠트라는 외형과 실내, 그리고 편의품목에서 고급화를 추구한 반면에 성능 등은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차에는 최대 86마력을 발휘하는 1.5 SOHC 엔진이 탑재돼 있다. 최근 대부분 소형차에 DOHC 엔진이 달려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대토크는 엔진이 1분에 3000번 회전할 때 13.4㎏·m가 발휘돼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엔진회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좋은 힘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이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적은 연료로, 출발할 때 필요한 큰 힘을 얻도록 한 셈이다.

가속감은 설계의 특성에 따라 시내에서 꾸준하다. 일단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120㎞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한다. 그러나 고속으로 가면 가속이 더뎌진다. 중·저속에서 최대 성능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속할 때 체감하는 진동·소음(NVH)은 소형차답지 않게 조용하다. ‘매너가 좋은 차’라는 제조사의 설명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젠트라는 기본품목에 따라 854만원의 SX, 884만원의 CDX, 1022만원의 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눠져 있다. 자동변속기는 일괄적으로 134만원이다. ‘프리미엄’ 성격을 위해 적용된 여러 편의품목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1500cc SOHC 엔진과 가격, 그리고 고급스러움 등이 이 차의 구입가치가 되는 셈이다.

권용주/자동차칼럼니스트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타보니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