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4 18:27
수정 : 2005.08.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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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엠피3, ‘개미허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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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형 디자인 잇단 출시
“두께가 줄어들수록 매출은 늘어난다.”
전자업계에 ‘슬림’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덩치가 크고 한 곳에 설치해 쓰는 가전제품들의 디자인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슬림화’가 이제 휴대용 정보통신기기의 디자인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휴대폰과 엠피3 등 대표적 휴대용 정보기기들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슬림화가 새로운 차별화 수단이자 유행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모토롤라가 두께를 14.5㎜로 줄인 디자인 하나로 올 상반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1차 슬림 경쟁에 돌입했던 휴대폰 업계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2차 두께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슬림 경쟁을 촉발한 모토로라는 폴더형 슬림폰 ‘레이저’의 성공 여세를 몰아가기 위한 후속작으로 막대형 슬림폰 ‘슬리버’를 공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슬리버는 레이저폰의 디자인을 막대형으로 바꾼 것으로, 두께가 더욱 얇아 11㎜에 불과하다. 이에 맞서 삼성, 엘지, 팬택계열 등 국내 업체들은 강점이 있는 ‘슬라이드형’을 얇게 만든 슬림폰을 주력으로 내세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으로 새 폴더형 슬림폰을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슬라이드형 슬림폰을 내기로 했다. 팬택앤큐리텔도 하반기 슬림폰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팬택은 이달안으로 슬라이드 슬림폰인 ‘포켓 슬라이드폰’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12mm 슬림폰 등을 앞세우는 ‘씬’(Thin) 시리즈 6종을 다음달 일제히 내놓겠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도 최근 슬림형 500만화소 카메라폰과 슬림 슬라이드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고, 4분기께 두께를 대폭 줄인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그동안 ‘소형화’에 치중해온 엠피3도 최근 두께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두께가 13.6㎜인 새 제품 ‘옙 YP-U1’을 내놨다. 삼성이 이처럼 얇아진 엠피3을 선보인 것은 애플의 플래시메모리형 엠피3인 ‘아이팟 셔플’을 겨냥한 것이다. 아이팟 셔플은 두께가 8.4㎜에 불과한 슬림형 디자인을 앞세워 액정이 없는 중저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플래시 메모리형 엠피3들은 대부분 원통형 디자인이나 정사각형 모양이었는데, 앞으로는 아이팟 셔플처럼 얇은 막대형 제품들이 줄지어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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