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나도 에스파다, 대항해시대, 뉴 포트리스의 캐릭터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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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겨냥해 게임 대작들이 잇달아 선보이면서 올 여름 게임시장 역시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수백억원대의 개발비가 들어간 롤플레잉게임(RPG)만 10여종에 육박하는 가운데 ‘포트리스’ ‘대항해시대’ 등 고전 게임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또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온라인 애완동물 기르기 게임도 대거 출시됐다. 돌아온 포트리스·대항해시대= ‘원조 국민게임’ 포트리스를 만든 씨씨알(CCR)의 ‘뉴포트리스(fortress.x2game.com)’는 2차원에서 대포를 쏘며 이동하며 게임하는 포트리스 본래의 단순함은 살리되, 보다 빠른 화면전개와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대포를 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공개 서비스 시작 1주일만에 동시접속자 수 1만명(회원수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윤석호 씨씨알 대표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1등 가족게임으로서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원작인 ‘대항해시대’ 역시 한 때 피시게임의 강자로 군림했던 명작이다. 일본에서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현재 넷마블( www.netmarble.net )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 중이다. ‘역사 롤플레잉게임(RPG)’ 장르인 이 게임은 사용자가 선원, 생물학자, 상인 등의 직업을 선택해 16세기 유럽의 바다를 누비며 이재와 병참술을 익힌다는 줄거리다. 피시게임을 연상케하는 시원한 그래픽과 실제 역사에 기반한 탄탄한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캐주얼 게임 이외 장르에서 큰 성공작이 없었던 넷마블은 이 게임을 발판삼아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뉴포트리스 · 대항해 ‘고전의 부활’
그라나도 에스파다등 대작 봇물
온라인 애완동물 키우기도 눈길 대작 온라인 게임들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본격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은 10여개에 이른다. 많게는 2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이 투입된 이들 게임들이 ‘리니지’ 등 소수 게임으로 한정된 시장에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한빛소프트가 배급하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www.granadoespada.com )’는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김학규씨가 제작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 게임은 다른 온라인게임과 달리 한 사람이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종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풍경을 담은 그래픽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웹젠이 ‘뮤’ 의 차기작으로 내놓은 ‘썬( www.sunonline.co.kr )’은 롤플레잉 게임에 액션 요소를 적극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이 대전을 하는 상대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하는 등 콘솔 게임에 최대한 근접하려 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에 출품된 작품이며,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음악감독 하워드 쇼가 게임음악을 제작했다. 그 외 넥슨의 ‘제라( www.zera.com )’, 써니와이앤케이(YNK)의 ‘로한( www.rohan.co.kr )’ 등도 주목받고 있다.
‘쿨’한 고양이 한마리 키워봐?= 게임을 통해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개념은 90년대 ‘다마고치’ 시절부터 꾸준한 인기를 받아왔다. 고페츠라이브( www.gopetslive.com )는 여기에 온라인 기능을 접목해, 애완동물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과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고페츠의 애완동물은 사용자의 컴퓨터 안에 살며 재롱을 피우지만 인터넷을 타고 다른 사용자의 컴퓨터에 놀러가는 ‘깜찍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한국어 등 6개 언어가 지원되며, 그림문자를 사용해 외국인 사용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미국의 개발자 에릭 베스키가 “온라인 강국인 한국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2년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만든 게임이다. 사이버 애완견 사이트 펫게임( www.petgame.com )에서도 닥스훈트, 시베리안 허스키, 고양이 등 사이버 애완동물을 입양해, 마음껏 뛰놀게 할수 있다. 이곳의 애완동물들은 먹고 자고 용변을 보며 일정 시기가 되면 짝짓기와 출산까지 하는 등 실제 동물이 하는 모든 행동을 온라인 상에서 재현한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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