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는 주로 바이오디젤 20%, 경유80%가 혼합된 ‘BD20‘을 판매한다. 기름 색깔을 보고 반신반의하던 운전자들도 이젠 안심하고 주유한다. 7월12일 평택의 금곡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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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유가로 경유와 폐식용유를 연료로 병용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번거로움 등 때문에 아직은 본격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CNN 머니가 24일 전했다. CNN 머니는 폐식용유 병용 트럭들을 보유한 렌터카회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디젤 가격이 갤런당 기록적인 3달러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폐식용유를 사용할 경우 연료비를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최대 이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럭의 경우 폐식용유 병용으로 개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대당 3천500달러나 되고 안정적인 폐식용유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이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폐식용유 병용 키트를 장착하는 비용이 800달러로 훨씬 싸지만 식당 등에서 폐식용유를 가져다 스스로 걸려야 하는 등의 절차가 번거로운 점이 일반 운전자들로 하여금 바이오디젤차를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CNN 머니는 미국에서 한해 약 1억갤런의 폐식용유가 식당에서 나오지만 이것이 미국인이 한해 소비하는 휘발유 1천400억갤런의 0.0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나마도 현재 미국인이 운행하고 있는 모든 휘발유 차량을 디젤용으로 바꿔야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고 CNN 머니는 덧붙였다. 환경단체도 이 같은 폐식용유 재활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CNN 머니에 "폐식용유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대기도 정화시킨다는 구상이 아직은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디젤값이 3달러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차츰 운전자들이 폐식용유 병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방 당국이 폐식용유가 자동차 연료로 전용되는 과정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것도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jks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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