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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9 21:13 수정 : 2006.07.20 08:38

통신·가전 부동의 1위 돋보여
삼성 금융분야 장악력 재확인
고급·웰빙상품 선호추세 계속

2006 상반기 소비자 인기상품

〈한겨레〉의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는 최근 구매율과 향후 구매의사율, 제품 선호도를 모두 평가기준에 반영하므로, 그 결과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상당수 인기상품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상표 가치 1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고급 상품, 시장 1위 제품, 맞춤 서비스, 웰빙 상품 선호’라는 소비자들의 가치 지향 구매 경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는 승용차 부문에서 몇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저용차에선 현대차의 싼타페가 지난해 상반기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에도 선두를 달렸다.

통신과 가전 부문은 시장에서 굳건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품들이 역시 1위에 올랐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애니콜이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케이티의 메가패스가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전 부문 1위인 휘센·지펠·청풍무구·파브도 지난해 상반기 이후 자리 변동이 없다. 또 컴퓨터 및 관련제품 부문에선 삼성전자의 센스와 에이치피(HP)의 포토프린터 시리즈가 명성을 이어갔다.

금융 부문은 은행 분야에서 24시간 일대일 주치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케이비(KB) 시니어 웰빙통장이, 증권 분야에서 적립식펀드 열풍을 불러온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가 1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와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분야에선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각각 1위로 뽑혀 삼성 금융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을 재확인해줬다.

아파트 건설 부문에서는 브랜드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한 삼성 래미안이 2005년 상·하반기 통합 기준으로 근소한 차이로 지에스(GS) 자이에 1위 자리를 내주더니, 올 상반기에는 지에스 자이가 명실상부한 1위로 등극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전지현을 모델로 젊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잇달아 내보냄으로써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라네즈가 1위를 차지했으며, 남성정장에서는 직판 유통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장점을 지닌 파크랜드 옴므가 1위에 선정됐다. 서울우유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웰빙 시대에 질좋은 우유를 내세워 인기상품 순위에 올랐으며, 진로 참이슬과 하이트맥주도 몇해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백화점·씨제이홈쇼핑이 소비자들이 가장 지갑을 열고 싶어하는 쇼핑 통로로 꼽혔다.


특히 ‘주 5일 근무’라는 생활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이번 조사에서 신설된 레저 부문에서는 테마파크 에버랜드와 여행사 하나투어, 복합상영관 씨지브이(CGV)가 처음 1위에 올라 앞으로도 자리를 지켜갈지 관심거리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인기상품 심사를 마치고

끝없이 소비자에 말 걸어야 장수

인기상품 순위에서 늘 1위에 오른 제품들은 공통점이 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말을 걸고 또 듣는다. 오랜 기간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지겹거나 무관심에 빠지지 않고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만 안정적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한번 확인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줄 수 있는 사랑도 한도가 있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경쟁자가 있을 때는 게임의 양상이 달라진다. 신용카드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냉장고, 레저용차, 아파트에서 대기업 사이 1~2위 경쟁이 치열하다면, 공기청정기와 초등학습지 등에서는 전문 중소기업간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2004년도에 삼성 래미안의 아성을 공략하던 지에스(GS) 자이(당시 LG 자이)는 2005년도 하반기에 이르러 비등한 위치에 오르더니 이번에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삼성 래미안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어 하반기 결과가 주목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쏘나타가 굳건히 1위를 지킨 가운데 에스엠7(SM7)이 아반떼엑스디(XD)에 2위 자리를 추월당해, 같은 브랜드 안에서의 경쟁구도로 전환됐다. 하이트와 하이트 프라임이 나란히 1, 2위를 지켰던 맥주에서는 오비라거가 이들의 다정한 경쟁관계를 바꿔놓았다. 또 소주에서는 첫 등판한 ‘처음처럼’이 단번에 2인자 자리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 신설된 여행, 레저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변화된 생활방식을 반영하듯 에버랜드(테마파크)와 씨지브이(복합상영관), 하나투어(온라인여행사)가 소비자의 절대적 사랑을 확인했다. 이 밖에 서울우유와 에이치피(복합기)는 안정적인 1위로 새롭게 선보였다.

한상숙/에이시닐슨코리아 소비자조사본부 국장


히트상품 심사를 마치고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야 감동

2006년 한겨레 상반기 히트상품 심사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금융 및 보험 상품, 건강 및 웰빙 관련 상품이 꾸준히 도약하고 있다. 단기간의 성장 실적과 시장점유율, 상품개발 아이디어 등을 기준으로 10개를 선정했다. 심사에는 에이시 닐슨의 신은희 부사장, 한겨레 광고국의 송우달 국장이 참여했다.

금융·보험 분야에서 선정된 농협중앙회의 알토란 저축공제Ⅱ는 판매 100여일 만에 무려 11만1천 건의 실적을 올렸고, 아이엔지(ING)생명의 원화확정형 연금보험은 고객 맞춤형 재정설계가 높게 평가됐다. 식품·음료 분야에서는 롯데칠성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한국야쿠르트의 유기농 야채즙 하루야채, 백설팬솔트, 백설햄스빌 등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상품들이 약진했다. 생활용품 분야의 행남자기 ‘테이블 조이’는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에다 재미, 차별화 등을 접목시켜 ‘테이블 조이’(식탁의 즐거움)를 창조하도록 했다. 또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는 출시 1주일 만에 500여 대가 팔려 인기가 높다. 학습 분야에서는 영어로 수학 등의 학과목을 배우는 윤선생 영어교실의 프로그램(Yoon’s BEFL Reading & Immersion Program)이 선정됐다. 건설 분야에선 토로스의 시네마 멀티플렉스몰이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


어떻게 뽑았나

소비자 2천명 조사 심사위원 옥석가려

구매의향·마케팅 전략도 고려
〈한겨레〉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시행하는 ‘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이 벌써 10돌을 맞았다. 한겨레신문과 에이시(AC)닐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인기상품과 히트상품은 각각 소비자 조사와 전문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작업을 거쳐 가려진다.

인기상품은 전국의 18살 이상, 59살 이하의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제품구입률, 구입의향률, 신규구입률, 제품선호도 등을 기준으로 해서 온라인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단순히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하는 게 아니라 향후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의향이나 제품 선호도 등을 두루 점검하는 셈이다. 인기상품은 제품의 총체적인 브랜드력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하기에, 위니아만도 ‘딤채’나 삼성화재 ‘애니카’처럼 해를 넘겨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행사의 특별상 격인 히트상품은 이은희 교수(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 신은희 에이시닐슨코리아 이사(소비자조사사업본부), 송우달 〈한겨레〉 광고국장 등 3명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소비자대상 전화면접 조사 결과와 각 기업의 마케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선정 상품 가운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하루야채’ 등 먹거리 제품의 특징을 길게 풀어 쓴 서술형 이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두드러졌다. 또 ‘이과수 얼음 정수기’나 ‘테이블조이’ 등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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