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주문 1년새 4~5배…값싸고 신선·농민 직거래도 한 몫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던 먹거리 유통이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농산물 직거래 유통경로로 떠오르면서 먹거리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자료를 보면, 오픈마켓 업체인 지마켓에서는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거래액이 2005년 1분기 23억5500만원에서 올 1분기 97억29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공식품 거래도 2005년 1분기 21억3100만원에서 올 1분기 96억2000만원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4~5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마켓은 농민들이 직접 판매자로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 연초 1, 2월 두달 동안 배와 귤이 다른 공산품을 제치고 전체 베스트 상품 1위를 차지했다. 6월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방울토마토 70%, 키위가 50% 판매건수가 늘었다. 쌀은 지난해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기 전 140여 명에 불과했던 판매자 수가 최근 400여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판매건수도 5배 가량 급증했다. 오픈마켓 업체인 옥션도 식품 부문 판매량이 분기별로 2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성장했으며, 가공식품 역시 지난해에 대비 80% 이상 신장했다. 오픈마켓 ‘지에스이(GSe) 스토어’ 역시 식품 부문 판매자가 입점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거래액이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도 올 1분기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가공식품 매출이 113% 각각 늘어났다. 온라인에서 먹거리 시장이 커지는 것은 일반 매장에 비해 가격이 싸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주로 먹거리 쇼핑을 하는 주부 김수미씨는 “온라인에서 파는 먹거리는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모두 가격이 싸고, 배송기간이 짧아 신선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몰 한우석 과장은 “반찬이나 진공포장된 생선 같은 간편식품, 가공식품 종류가 다양해진 점도 온라인에서 먹거리 쇼핑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을 직거래 경로로 적극 활용하는 농민이 늘어나는 것도 온라인 먹거리 시장이 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픈마켓에서 ‘고창 황토쌀’을 팔고 있는 농민 유경욱씨는 “매달 쌀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자신들의 쌀도 팔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마켓 홍보팀 최재준 대리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 부족해 직접 미니숍을 운영하기 어려운 농민들 가운데는 단위농협에 위탁해 오픈마켓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자치단체까지 농민들의 오픈마켓 거래를 지원하고 나섰다. 전라남도는 오는 7월 초 농협중앙회와 연계해 순천, 나주, 보성 등 관내 7개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지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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