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9 18:45
수정 : 2006.06.19 18:45
홈쇼핑 새벽매출 평소보다 8배
편의점 야식수요 늘어 매출 쑥
‘홈쇼핑·편의점 매출엔 새벽 경기가 효자.’
한국과 프랑스의 월드컵 예선 2차전이 열린 19일 새벽 홈쇼핑업체 매출이 평소의 최대 8배 정도 급증하는 대박을 기록했다. 편의점도 응원 인파는 줄었지만 응원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토고전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에스홈쇼핑은 19일 프랑스전 시작 1시간 전인 새벽 3~4시 사이 1시간 동안 컴퓨터와 피엠피 등을 판매한 결과 2억3천만원어치를 팔아 과거 같은 시간대 매출 중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에스홈쇼핑 관계자는 “통상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시간대는 매출이 저조하고 특히 3~4시 사이는 3천만원 안팎에 불과한 최저효율 시간대”라며 “밤을 새며 프랑스전을 기다리고 있을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봤지만 이 정도 매출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도 이날 새벽 3~4시 사이 남성의류를 특별편성해 평소 6천만원이던 매출이 1억6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씨제이홈쇼핑도 30%가량 늘어난 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리, 씨제이홈쇼핑은 오는 24일 스위스전에서도 재방송을 내보내는 통상적인 편성 대신 생방송을 통해 각각 네비게이션과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기로 했다.
편의점들도 새벽 경기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훼미리파트의 경우 프랑스전 응원이 펼쳐진 주요 거리응원지 점포 86곳의 매출이 토고전 때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또 야식 수요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토고전 때보다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 주변의 광화문점은 2800만원어치를 팔아 평소보다 매상이 20% 늘었다. 컵라면이 600개나 팔려 토고전 때보다 4배 정도 많이 나갔고, 삼각김밥도 3500개로 40%, 맥주는 3배 많은 4천개가 팔렸다. 훼미리마트쪽은 “새벽 경기여서 응원 인파는 줄었지만 18일 밤부터 19일 아침까지 응원시간이 4시간 가량 늘어나 매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찜질방 등에서 경기를 본 뒤 바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역삼동 큰길타워점에서는 칫솔세트 1천여개가 동이났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전국 주택가에서도 밤샘 응원족이 늘면서 맥주와 안주세트 위주로 매출이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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