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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5 20:10 수정 : 2006.06.15 20:10

삼성카드 보너스 포인트 연구소 직원들이 포인트 마케팅 아이디어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카드 제공

생리주기· 모발구조 등 다양 까다로운 소비자 만족시키려

별걸 다 연구하는 기업

까다로운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소비자의 이색적인 특성까지 연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카드의 ‘보너스 포인트 연구소’는 카드를 사용하면 적립되는 포인트와 관련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 부서다. 이 연구소는 결제액의 최대 20%까지 적립된 보너스 포인트로 차감하고, 차감된 20%의 포인트 중 절반을 다음날 다시 쌓아주는 ‘페이백서비스’를 첫 작품으로 내놓아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적립된 포인트로 시중가의 10~80%에 쇼핑을 할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 몰’,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살 때 선할인을 신청하면 한도에 따라 값을 깎아준 뒤 나중에 카드를 사용해 쌓은 포인트로 상환하는 ‘포인트 선할인 서비스’도 개발했다.

김해진 마케팅1팀장은 “포인트 적립카드 회원의 사용액이 다른 회원보다 두배 이상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소를 만들었다”며 “고객에게 포인트를 돌려줌으로써 충성도를 높여 매출을 늘리는 ‘윈-윈’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한국피앤지의 ‘위스퍼 해피사이클 연구소’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면 삶이 더욱 즐거워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관련 정보를 주기 위해 설립됐다.

산부인과·피부과 전문의, 아로마 테라피 전문가, 요가 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리 주기와 관련한 연구 발표는 물론 피부 관리, 운동, 다이어트, 음식, 공부, 대인관계, 아로마테라피, 커리어 관리 등 여성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위스퍼 홈페이지(www.happywhisper.co.kr)에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진출 국가의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 아시아 연구소’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양인의 피부와 모발 구조, 화장 습관 등을 연구해 아시아권 여성들에게 적합한 메이크업·스킨케어·헤어 제품 개발에 나선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를 비롯한 공해물질이 피부에 들러붙는 것을 막아주는 ‘로레알 파리 UV 퍼펙트’도 아시아 여성들을 겨냥해 개발된 자외선 차단제다.


한국코카-콜라의 건강음료 ‘미닛메이드 3종 플러스’도 코카-콜라 산하 건강음료 전문연구소가 한국인의 독특한 입맛과 건강에 대한 욕구를 적극 반영해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이다. 한국코카-콜라 박형재 상무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쉽다는 판단에서 매실 플러스, 알로에 콜라겐 플러스 같은 한국인 취향의 음료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엘지패션 고급 남성복 브랜드 ‘알베로’의 경우 이미지 연구소인 ‘이미지 클리닉’과 제휴해 고객의 신체 조건에 맞는 패션 스타일 제안은 물론 제품 구매까지 조언해주는 퍼스널쇼퍼(개인 쇼핑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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