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31 19:44 수정 : 2006.05.31 21:33

21

e세상/게임세상

한·일 합작으로 개발돼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떨친 ‘나인티 나인 나이츠’(N3)는 빛과 어둠의 전쟁사를 다룬 판타지 액션게임이다. 이 게임은 그 낮선 제목만큼이나 오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엑스박스360의 성능을 빌어 묘사된 대규모 전투신은 가히 스펙터클의 절정을 보여준다.

화면을 빽빽이 매운 군사들이 서로 격돌하는 장면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능가한다. 전투가 벌어지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주인공은 끝없이 몰려드는 적군을 베고 또 베며, 시체는 산을 이룬다. 사용자는 한시라도 화면에서 시선을 놓을 수 없다.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 신들을 더욱 실감나게 만드는 것은 리얼한 사운드와 사실적인 그래픽이다. 주인공의 뒤를 바싹 따라잡는 역동적인 카메라 구성과 격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는 마치 전장에 직접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실적이다. 이렇듯 무지막지하게 펼쳐지는 전쟁은 살육의 ‘기쁨’과 생존의 ‘절박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거대한 스케일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전쟁의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고찰하고 있다. 주인공 6명이 등장해 서로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각각 다른 시점에서 전쟁에 의미 부여를 한다. 예를 들어 성당 기사단 인피는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어 복수를 다짐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아스파의 전쟁은 의붓 동생이 전쟁으로 인해 잔인한 학살자로 변하는 모습을 접하고 고민과 번뇌에 휩싸인다.

게임은 등장인물이 연주한 전쟁의 변주곡들을 모아 한편의 ‘장엄한 비극’으로 귀결시킨다. 결국 전쟁에서 이들 모두는 잔혹한 가해자이면서, 가련한 피해자들인 셈이다.

다만 커다란 스케일과 탄탄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다소 놓친 점이 아쉽다. 특히 가혹하리만치 어려운 난이도와 짧은 플레이타임은 두드러지는 결점이다.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www.gamemeca.com)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