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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7 19:32 수정 : 2006.05.17 19:32


‘아이티 코리아’의 주민 여러분! 이동통신 동네에 소문만 무성하던 ‘3.5세대’ 새 휴대전화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이동전화’라고 이름이 길기도 하네요. 그냥 ‘고속하향폰’이라고 짤막하게 부르기로 할까요?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요? 덜컥 가입해놓고 후회하지 않겠냐고요?

‘화상통화’ 정말 원하십니까?=고속하향폰의 핵심 서비스는 수화기 건너 상대의 생생한 얼굴과 표정을 보면서 얘기하는 화상통화다.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바뀌는 셈이다. 지난 16일 에스케이텔레콤의 시연회에서는 실시간 화상대화가 이뤄졌다. 영화가 초당 24프레임의 화면으로 연속동작을 표현한다면, 현재 고속하향폰은 초당 7프레임 안팎을 전달한다. 끊김이 없다면 휴대전화 액정 속 미소와 입모양이 자연스러워 대화의 즐거움이 더 커진다.

하지만 막상은 난감할 상황도 적지 않다. 엉킨 머리, 잠옷 차림에 화상전화를 켜야 하나? 비즈니스 상대한테 “회의중”이라고 둘러대야 하는데, 사무실 밖의 엉뚱한 장소라면 어떻게 하나?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화상통화가 대중화되려면 전화통화의 습관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엔티티 도코모는 5천여만명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가 화상통화가 가능하지만, 이용자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물론 화상통화가 간절한 사람도 있다. 기러기 가족이나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국내 폰투폰 화상전화보다 외국 거주 가족들을 잇는 서비스 수요가 더 클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스케이텔레콤은 웹투폰이나 070 인터넷전화(VOIP)와 연계한 국제 화상통화 서비스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고속하향폰 당장 가입할 만한가?=‘얼리 어답터’라면 3.5세대로의 업그레이드가 반갑겠지만 단순히 단말기를 바꾸려는 사람이라면 현재 2.5세대에서 굳이 3.5세대로 넘어갈 필요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3.5세대는 단말기 종류도 한정적이고 서비스 범위도 5~6월 현재 25~50개시로 제한된다. 또 2.5세대 지역에서 3.5세대 지역으로 넘어갈 때 통화 품질도 다소 불안정하다.

하지만 3.5세대 고속하향폰을 이용하면 화상통화가 되고 글로벌 로밍로 훨씬 자유로워진다. 무선인터넷의 내려받기 속도도 2.5세대보다 두세 배 빨라진다. 다만 화상통화 품질은 획기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상통화가 처음 상용화된 3세대 ‘광대역폰(WCDMA)’은 화면이 깨지거나 끊기는 일이 잦았다. 고속하향폰은 전송속도가 빨라지겠지만 화상통화 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지국이 잘 갖춰지고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면 통화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로밍은 확실히 편해진다. 고속하향폰에 가입하면 글로벌 로밍용 전화기를 따로 빌리는 대신 내 휴대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국외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게 편리하다. 고속하향폰만의 독특한 부가서비스는 영상채팅, 영상컬러링, 영상사서함 정도가 개발돼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이것이 궁금하다

―어떻게 가입하나?

=현재 2세대 서비스를 해지하고 3세대로 신규 가입한다.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3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010 가입자만 현재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통신3사 모두 가능한가?

=에스케이텔레콤은 지금부터, 케이티에프는 다음달부터 가능하다. 엘지텔레콤은 비동기식 HSDPA가 아닌 동기식 3세대 서비스를 올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늦추려고 정통부와 협의 중이다.

―전국 서비스 언제 가능한가?

=연말 기준으로 84개시(인구 기준 91%)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말기 출시 예정과 단말기 가격 전망은?

=연말까지 4~5종 이상의 단말기가 출시된다. 5~6월 출시되는 단말기는 70만원대 후반이다. 2007년 이후에는 현재 시디엠에이 단말기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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