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상/썬 온라인 웹젠의 ‘썬 온라인’은 한국 온라인 게임 10년의 ‘무게’를 고스란히 지고 있다.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부럽지 않은 규모다. 반응도 뜨거워 찬사는 물론 조금만 부족해도 비난의 화살이 빗발친다. 태생부터 축복 받은 게임이다. 막대한 투자비에 걸맞게 화려한 색채와 질감효과는 캐릭터마다 ‘광채가 난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수천명의 병사들이 난투를 펼치는 영상은 게임의 방대함을 실감케 한다. 컴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아마 현존하는 최고의 그래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속칭 ‘배틀존’ 시스템은 사용자 자신이 플레이할 스테이지를 따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서로 경쟁하며 최후까지 살아남는 ‘경쟁 모드’,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하는 ‘타임어택 모드’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자신이 선택한 배틀존에 친구를 초대해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고, 때에 따라 대규모 전투에 참여해 무용을 떨칠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혼자서 조용히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적 화려함에 비해 정작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틀존도 따지고 보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몬스터 사냥이 대부분이다. 저사양 컴퓨터 사용자는 화려한 그래픽은 ‘그림의 떡’이어서 일반게임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화려함만 추구하다 오히려 그것에 발목이 잡혀버린 격이다. 썬 온라인은 올 초부터 약속된 서비스 일자를 계속 연기했다. 웹젠은 연기할 때마다 좀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보탰다.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섣부른 인기와 맞바꾸지 않으려는 개발사의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와 사용자와의 ‘약속’을 번번이 저울질하는 개발사의 모습이 그리 개운치만은 않다. 이것이 선택받은 대작 게임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자 짊어져야 할 ‘짐’인가보다.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gamemeca.com)
쇼핑·소비자 |
돈 들인 만큼 그래픽 현란…내실 부족 평도 |
게임 세상/썬 온라인 웹젠의 ‘썬 온라인’은 한국 온라인 게임 10년의 ‘무게’를 고스란히 지고 있다.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부럽지 않은 규모다. 반응도 뜨거워 찬사는 물론 조금만 부족해도 비난의 화살이 빗발친다. 태생부터 축복 받은 게임이다. 막대한 투자비에 걸맞게 화려한 색채와 질감효과는 캐릭터마다 ‘광채가 난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수천명의 병사들이 난투를 펼치는 영상은 게임의 방대함을 실감케 한다. 컴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아마 현존하는 최고의 그래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속칭 ‘배틀존’ 시스템은 사용자 자신이 플레이할 스테이지를 따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서로 경쟁하며 최후까지 살아남는 ‘경쟁 모드’,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하는 ‘타임어택 모드’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자신이 선택한 배틀존에 친구를 초대해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고, 때에 따라 대규모 전투에 참여해 무용을 떨칠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혼자서 조용히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적 화려함에 비해 정작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틀존도 따지고 보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몬스터 사냥이 대부분이다. 저사양 컴퓨터 사용자는 화려한 그래픽은 ‘그림의 떡’이어서 일반게임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화려함만 추구하다 오히려 그것에 발목이 잡혀버린 격이다. 썬 온라인은 올 초부터 약속된 서비스 일자를 계속 연기했다. 웹젠은 연기할 때마다 좀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보탰다.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섣부른 인기와 맞바꾸지 않으려는 개발사의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와 사용자와의 ‘약속’을 번번이 저울질하는 개발사의 모습이 그리 개운치만은 않다. 이것이 선택받은 대작 게임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자 짊어져야 할 ‘짐’인가보다. 게임메카 이덕규 기자(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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