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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1 07:36 수정 : 2006.05.01 07:36

‘재미+기술’ 퍼놀리지 제품 인기 타고 전문매장까지 등장


“뻔한 건 싫어요. 펀(fun)한 게 좋아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은 기본이다. 이제는 첨단 기능을 추가하고 소비자를 ‘즐겁게’ 만들어야 제품이 팔리는 시대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 technology의 줄임말)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전문매장까지 생겼다.

고민 답해주는 ‘시계’
입으면 글 나타나는 운동복
‘졸음방지 이어폰’
mp3 운동화·선글라스
둘둘 말리는 휴대용 피아노
“스트레스 달래는 제품들”

스와치의 ‘스와치에게 물어봐’ 시계는,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과 잘 될 수 있을까?’, ‘어제 산 로또가 대박의 행운을 안겨줄까?’ 등 사소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시계에 물어보는 재미를 즐기도록 만들어졌다. 다이얼을 톡 치면 시침과 초침이 룰렛처럼 돌아가다가 두 바늘이 동시에 임의의 한 지점에서 멈춘다. 시계 문자판에는 ‘절대로 안돼’, ‘엄마에게 물어봐’ 등 6가지 문구가 쓰여 있어 질문에 답을 준다. 시계에 내장돼 있는 엑셀러로미터란 센서칩이, 손가락이 시계 문자판을 가볍게 두드리는 힘을 전자식 신호로 바꿔 시계 바늘을 임의의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5초 뒤 시간 기능으로 돌아오게 한다.

스포츠웨어업체인 푸마가 일본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공동 작업한 ‘미하라 코업 라인’ 옷은 온도에 쉽게 반응하는 특수 나일론 섬유를 사용했다. 검은색 옷이지만 체온이나 외부 온도에 의해 옷이 따뜻해지면 ‘인조이 라이프(인생을 즐겨요)’, ‘돈 워리(걱정마세요)’ 등 다양한 문장이 드러나 재미를 준다.

옥션(auction.co.kr)에서는 이어폰에 달린 졸음 방지 센서가 눈을 감고 있는 시간과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을 체크해 졸음으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신호음을 울려주는 ‘졸음 방지 센서 이어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화에 mp3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신발과 선글라스도 나와 있다. 미국의 힙합 브랜드 다다 슈프림은 운동화 옆부분에 유에스비 케이블을 삽입할 수 있으며 무선 헤드셋을 통해 100여곡의 음악을 6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운동화를 판매하고 있다. 또 스포츠웨어 전문업체 오클리는 120곡의 음악을 8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아예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모은 매장을 최근 개설했다. 본점 8층의 ‘더 샤퍼 이미지’ 매장은 가전, 완구, 선물용품 중 기능이나 디자인이 특이하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삶의 효용을 높여주는 제품을 한데 모아놓고 있다. 둘둘 말아서 휴대할 수 있으며 피아노와 섹소폰, 하프 등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낼 수 있는 ‘롤 피아노’, 잠자리 파트너를 방해하지 않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베개 밑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초박형 스피커 ‘퍼스널 필로 스피커’ 등 110여 가지 이색상품을 판매한다. 임성빈 스와치 브랜드 매니저는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소비자들은 재미가 있고, 개성도 넘치면서 기능까지 뛰어난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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